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대표적 행위가 ‘질문’입니다. 인간이 ‘앎’을 얻는 건, 질문을 주고 받으며 생각하고 답을 찾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하지도 받지도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무식해집니다.
서울대생 한 명이 윤석열씨에게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 중 누구를 좋아하냐?"고 질문했습니다. 그 학생은 윤석열씨의 리더십이 조조, 유비, 손권 중 어떤 유형에 가까운지 판단할 수 있는 대답을 원했을 겁니다. 어쩌다 옥새를 얻어 기고만장하다가 순식간에 몰락한 원술을 생각하며 질문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윤석열씨는 느닷없이 닥터 지바고와 쇼스타코비치에 관해 언급하곤 정작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씨가 아직 후보고 상대가 서울대생이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그가 대통령이 되어 한중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상상하면 모골이 절로 송연해집니다.
자기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상대를 추궁하기만 하고 질문은 받지 않는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무식해집니다. 남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대답하는 사람은, 남의 사정도 이해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룹니다. 무식한 사람이 권세를 얻으면 ‘무지막지’해지는 이유입니다.
■출처 : 역사학자 전우용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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