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딩동댕 지난여름, 가을의 감성을 파고드는 '그린빈즈' 유익종...

지요안 2012. 11. 11. 17:41

 

 

단풍,

물드는 게 아니다.

여름의 녹색을 벗고

마침내

제 본연의 색을 드러낸 것일 뿐.

살아있는 것의 아름다움이다.

 

비온 후 강풍이 몰아치며 곱게 물든 가로수 은행잎을 마구 떨구는 등 스산한데

인천주보 '바오로만평'에 적혀있는 글귀가 인상 깊게 다가오는 주말저녁입니다.

이렇게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달래는 데는 음악만큼 좋은 것도 없을 텐데

읊조리듯 부드럽게 감성을 자극하는 유익종의 노래 한곡 들어보기로 합니다.

 

감미로운 미성으로 여심을 흔들어온 유익종은 1974년 듀엣 '그린 빈즈'로 데뷔 후

음악활동을 시작하였으나 큰 빛을 발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1982이주호와 결성한 그룹 '해바라기'를 통하여 비로소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는데

'모두가 사랑이에요'등 주옥같은 곡들을 발표하며 엄청난 큰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해버라기는 80년대 최고의 듀오로 떠올랐지만 이주호와의 음악적 견해차이로

홀로서기를 감행한 유익종은 솔로로 '사랑의 눈동자'등을 발표하게 되지요. 

이후 이주호와의 결합과 결별을 반복하며 해바라기는 승승장구하였으나

결국 솔로로 '이연', '차창에 흐르는 이별' 등 수준 있는 곡들을 발표합니다.

 

아무튼, 오늘 들어볼 <딩동댕지난여름>은 유익종 초기 '그린빈즈'시절의 곡으로

듀엣특유의 화음이 빛나면서 송창식의 그것과는 또 다른 맛이 나네요.

송창식의 곡 중에서도 '철지난 바닷가'와 함께 이 무렵에 가장 어울리는 노래로

작곡자인 송창식 외에도 남성듀오 '4월과5월'의 동명이곡이 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인 취향으로 평소 즐겨들으며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으니

'세상가장밝은곳에서가장빛나는목소리로'라는 긴 제목의 노래랍니다...^^

 

'그린빈즈'의 유익종(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