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8 11:10 청량리역.
날씨가 풀렸다고는 하나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아침공기를 가르고
20일자로 사라진다기에 일부러 그 경춘선열차를 타고 추억 속으로 들어갔다.
지난 1월초 강촌겨울여행이후 처음 와본 청량리역은 요술을 부린 양 그새 확 변해있었고
춘천 가는 기차는 이미 전 좌석이 매진되어 입석만을 팔고 있었다.
우린 미리 인터넷예매를 한 덕으로 몸은 앉아서 편하게 가게 되었지만
마음마저 편한 것은 아니어서 눈치가 보였지만 그래도 어쩔 수없는 일이긴 했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남춘천에 도착하여 두리번거리는데
한 무리 줄지어선 사람들을 따라가 보니 소양댐 가는 시내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었다.
그야말로 짐짝처럼 구겨 넣어진 12-1번 버스를 타고 30여분 만에 소양댐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15분정도 걸려 오봉산 청평사가 있는 선착장에 닿았다.
10년 전엔 없었던 주점들이 호객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가운데
마지막 배시간이 16:30인지라 20분 거리의 청평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대신 감자전으로 막걸리를 한잔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역으로 다음달 쯤에 오봉산행을 한 후 청평사를 거쳐 오기로 하였다.
다시 소양댐에서 11번 버스로 명동입구 닭갈비촌의 '춘천닭갈비집'으로 들어가
춘천의 명물이라는 닭갈비로 푸짐한 만찬을 하였다.
이튿날,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파고드는 아침 운교동성당에서 9시 미사 후
다시 걸어서 죽림동성당을 순례하고 11시가 넘어서야 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말았다.
참고로, 죽림동성당은 31년 전 연애시절에 마리아와 함께 들렀던 성당이다.
아무튼, 빈속에 찬바람을 맞은 탓인지 머리가 아프다는 마리아를 재촉하여 '소양강처녀'를 만났고
남춘천역 부근의 '삼대막국수집'에서 동동주로 시간을 보내고 15:20분 기차로 귀가했다.
청량리역 도착시간은 17: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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