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여인, 비틀스를 앞서갔던 신중현의 애드포...
요즘 일기예보가 아주 정확하군요.
어젯밤부터 스멀거리던 비가 오늘까지도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누구나 조금씩은 센티멘탈해지기 마련인지라 감상적이 되곤 합니다.
특히, 비에 관한 노래를 듣고 부르며 옛 생각에 젖어들곤 하지요.
아무튼, 비에 관한 노래야 부지기수지만 오늘은 왠지 이 노래가 귓가에서 아른거리는군요.
빗속의 여인.
(아래는 2007.8.5일자 파란블로그, 조마하우스에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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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여인>은 그 유명한 <락의 대부 신중현> 곡이다.
이 노래를 많은 가수들이 앞다투어 불렀다.
많은 이들이 <김건모>의 곡을 원곡으로 아는데 그건 착각이다.
<애드포-리드보컬 서정길>란 락그룹에 의하여 1964년에 발표된 곡으로
이미 불혹을 넘긴 노래다.
그러나 40년이 넘은 노래치곤 전혀 촌스럽지 않은,
아니 오히려 요즘 감각에 더욱 잘 어울리는 훌륭한 음악성을 지닌 노래로서
젊은이들의 착각도 다 용서가 된다.
<신중현>은 1960년 스물 둘 약관의 나이에
미군 정보부 소속 <시빌리언 클럽>에서 최초로 기타 독주공연을 가져
미군들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당시로는 상상하기 힘든 락 밴드 결성을 감행한다.
이것이 한국 최초의 락그룹이란 영예를 얻은 <애드포-Add4>다.
전설적인 <비틀스>보다도 앞섰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선각자적인 그룹이다.
아무튼, 락 밴드의 바람이 전 세계적으로 불 때에 결성된 <애드포>는
<기타 신중현><리드보컬 서정길><베이스 한영현><드럼 권순권>으로 결성되었다.
이들은 주로 미8군 무대에서 연주를 했으며,
<빗속의 여인>이 실린 <애드포>의 첫 앨범을 만든 때는 1964년 가을이다.
그러나 <비틀스>가 미국을 정복한 그해 겨울에 음반을 낸 탓인지
음반시장에서는 죽을 쒔다고 한다.
그러나 4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노래는 큰 빛을 발하고 있다.
나중에 <신중현>이 회고한 내용을 보자.
<<그룹을 만들고 나서 '비틀스'의 바람이 영국을 강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어? 비틀스가 우리랑 같네'하며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비틀스' 붐에 뒤늦게 편승하고자 한 것은 아니었고, 다만 시기적으로 일치했던 것뿐이죠.
물론 나중에는 '비틀스'를 흉내 내 유니폼을 맞춰 입고,
'I wanna hold your hand'같은 곡을 연주하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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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여인 / 애드포(서정길)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지금은 어데 있나
노오란 레인코트에 검은 눈동자 잊지 못하네
(repeat)
다정하게 미소지며 검은 우산을 받쳐주네
내리는 빗방울 바라보며 말없이 말없이 걸었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오!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잊지 못하네 잊지 못하네
오! 잊지못해 잊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