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젊은 보석 용혜인 의원과 경북 상주 진흙속의 보석 김주영 의원

지요안 2023. 5. 5. 06:43

<두 장의 사진>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민주당 김주영 의원

1. 용혜인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키즈존'을 없애자는 회견을 하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그의 바짓가랑이에 숨어 카메라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어린 아들. 어린 아들의 눈빛에는 의문과 경계, 염려와 호기심이 가득하다. 엄마의 바짓가랑이에 숨어 스스로를 지키며 엄마를 덤으로 지켜주는 귀엽게 용감한 아들이다. 한 아이의 엄마이며 정치인인 용혜인 의원은 볼 때마다 더 매력적으로 강해지고 있다. 아버지 같은 시인이 수줍게 응원 드린다.  

2. 김주영 

김주영 의원은 이낙연 캠프에서 일했지만 경선 결과 이재명으로 대선 후보가 확정되자 누구보다 열심히 이재명 후보를 위해 뛴 사람이다. 당시의 활약과 활동을 다시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수박 논란이 있었을 때에도 묵묵히 의원으로서의 일을 다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발머리없이 밝히자면 김주영 의원은 내 고향 경상북도 상주군 공검면 하고도 지나치게 촌구석의 무척 가까운 친척 형님이다. 가끔 술이 취해 전화를 하면 수박 논란과 관련하여 민망함과 억울함과 서운함을 토로하신다. 내가 지나치게 이낙연을 싫어하는 걸 아신다. 
국회의원과 친척이라고 페북에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 김주영의 촌스럽고 인정스럽고 우직한 성정을 만방에 좀 알리고 싶어서다. 내 나이에 국회의원 한두 명 알면 무엇하겠는가. 전국의 애인들이 국회의원 숫자보다 많은 내가 뭐가 아쉽겠는가~ㅎ^^ 한때 김주영 의원의 관상을 그리고 쓴 적이 있다. 지금도 김주영 의원은 그때의 그 모습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경상도 상주땅에서 민주당은 그야말로 빨갱이당이다. 민주당원도 아니고 민주당보다 더 좌쪽에 있는 나는 상빨갱이다. 돈과 권력을 좋아하고 시인 따위를 개무시하는 고향 어르신들과 친척들과 늘 등지고 산다. 비웃지만 않으면 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사람을 비웃을 때는 나는 그만 돌아버리고 만다. 욕설이 그냥 튀어나온다. 거의 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고향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나는 이 형님하고는 친하게 지내고 싶다.    
연설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옆에 피켓을 들고 가만히 서 있는 저 김주영의 표정을 보시라. 시커멓게 탄 얼굴, 길쭉한 표정, 얼마나 촌스럽고 괜찮은가. 시커먼 운동화에 말쑥하지 못한 너덜한 양복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공손하게 모은 두 발은 또 어떻고. 지난 총선 때 그린 김주영의 얼굴을 함께 올린다.   

<촌사람 김주영의 얼굴 >
입가 주름이 입안의 미소를 밖으로 밀어내면 조붓하니 입이 열린다. 나오는 미소를 붙들고 마른 입술이 무슨 말을 하려다가 만다. 그때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 이마의 굵은 주름이 대신 말을 해준다. 이마에서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높지도 낮지도 않게 충직한 코와 송충이 눈썹이 눈으로 출입하는 영혼을 순하게 통제한다. 미소가 빠져나간 자리 야윈 볼에 얕은 구렁이 생긴다. 긴 목과 몽골족의 눈이 저도 말 좀 해도 되나요, 허락해 주시면 좋겠어요, 하고 얌전하게 묻는다. 자기 주장은 귀 뒤에 놓아두고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듣겠다며 귓바퀴를 세운다. 두개골을 덮은 검은 피부에서 흙냄새가 난다.

 

 

(김주대 시인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