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민주당 내부총질러는 설 땅이 없다.

지요안 2023. 4. 17. 15:54
[조하준의 직설] 여전한 어느 지도자의 내부 총질 본능
누가 먼저 그 회초리를 맞아야 하는가?
 
조하준 기자
승인 2023.04.16 16:13
 
지난 8일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일시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미지 출처 : TV조선 뉴스 7 영상 캡처)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장인상으로 인해 일시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가 13일에 ‘친낙계’ 의원들과 만찬을 했다. 그 만찬 자리에 참석한 인물은 설훈, 이개호, 윤영찬, 오영환, 김영배, 김철민 의원 등 10여 명이라고 한다. 이 만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SBS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최근 당 상황에 대한 걱정을 했다"면서 "누가 따끔하게, 말하자면 '회초리' 드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안 보이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를 두고 이른바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많다. 다만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상 와준 의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며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대표는 오는 18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현재 집필 중인 저서와 관련해 워싱턴 현지에서 출판 기념회를 갖고, 귀국 이후 국내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여전히 정계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다는 걸 이 소식을 듣고 다시금 깨닫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지난 2월 말에 이른바 ‘이낙연 영구제명안’이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왔다. 즉, 이미 그는 대다수 더불어민주당원들에게 단단이 찍혔다는 걸 말한다.

 

그만큼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당원들의 민심이 좋지 않다는 걸 뜻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회초리를 들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다느니 하는 말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그의 영구제명안이 올라왔을 때도 나왔듯이 그는 ‘대한민국을 검사독재정권으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취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이재명 대표를 향한 부당한 검찰 수사에 대해 일언반구도 한 적이 없었다.

 

필자가 직접 이낙연 전 대표의 페이스북을 뒤져보았다. 작년 6월 7일에 본인 지지자들에게 출국 인사를 건넨 걸 시작으로 6월 8일엔 전국노래자랑 MC였던 故 송해 씨의 추모 글을 올렸고 6월 9일과 21일에는 미국 생활 글을 올렸다. 7월 8일엔 일본 전 총리 아베 신조 추모 글을 올렸고 8월 19일엔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 글을 올렸다.

 

그렇게 계속 신변잡기적인 글을 올리다가 작년 12월 4일에 서훈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었을 때 그 때 처음으로 현 윤석열 정권의 전 정권 탄압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그 외에 현 검찰의 부당한 야당 탄압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한 적이 없었다. 3월 22일과 30일에 한일정상회담 관련 글을 쓴 것 외에 그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명색이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사람이 왜 그리도 윤석열 정부 비판에 소극적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4월 14일에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 투표 의향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1.3% : 31%로 국민의힘을 크게 앞섰다.(출처 : 미디어토마토)

 

더군다나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의 최전성기였던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10%p 안팎의 차이로 더 높게 나오고 있으며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나들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총선 전망은 청신호이다. 그런데 무슨 회초리를 들 사람이 없어서 답답하단 말인가?

 

이낙연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았던 그 시절 정당 지지율은 어떠했던가? 이낙연 전 대표 시절에 최초로 더불어민주당이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하고 말았다. 왜 그 시절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당했을까?

바로 이낙연 본인이 180석 거대 여당을 등에 업고도 아무 것도 안 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상관인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들이받는 ‘윤석열의 난’을 일으켰을 때 이낙연 전 대표는 무엇을 했나? ‘엄중히 지켜본다.’ 소리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또 경제부총리 홍남기가 사사건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어깃장을 놓을 때 이해찬 전 대표처럼 홍남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한 번은 홍남기의 뜻에 동조해 “선별지급이 옳다.”고 한 적도 있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무능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림. 문재인 대통령이 개혁의 깃발을 꽂았고 조국 전 장관이 본인을 희생해 개혁의 문을 열었으며 조 전 장관의 희생으로 열린 개혁의 길을 추미애 전 장관이 걸었다. 이에 국민들이 호응해 180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주었지만 단 1년도 되지 않아 이낙연 대표가 모조리 다 말아먹었다는 뜻이다.(출처 : 최동석 인사문제연구소장 페이스북)

이렇게 180석 거대 여당의 대표가 되었으면서도 전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본인이 안전하게 대권 가도에 오를 생각에만 사로잡혀 보신주의적인 모습만 보였다. 그래서 총선 직후에 리얼미터 기준으로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40.2%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던 사람이 점점 날개 없는 추락을 하게 된 것이다.

급기야는 2021년 정초부터 이명박 씨, 박근혜 씨 ‘사면 발의’를 하겠다고 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지지율이 골든 크로스가 일어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 해 4월에 있었던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참패를 하면서 사실상 이낙연 전 대표는 대권 경쟁에서 탈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후에 있었던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는 경선 내내 대장동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그는 경선 내내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말하기보다는 계속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되어선 안 되는 이유’만을 설파했다. 지금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갖가지 법적 시비들은 모두 국민의힘이 진원지가 아니라 바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진원지였다.

 

그렇게 네거티브 공방으로 경선을 혼탁하게 하고도 끝내 11%p 정도 차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경선에서 패배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 깨끗하게 승복하지도 않았다. 설훈, 윤영찬, 홍영표 의원 등은 계속해서 중도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두 후보의 표를 무표효로 처리한 걸 트집잡아 결선 투표를 요구했다.

 

마지못해 이낙연이 경선 승복 선언을 한 후에도 비서실장이었던 정운현, 이상이 등은 걸핏하면 언론에 나와서 ‘후보 교체론’을 떠들며 계속 불협화음을 냈다. 그러다가 이상이는 결국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고 정운현은 아예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하며 떠났다. 이렇게 측근들이 설치는 동안에 이낙연 전 대표가 붙잡는 말 한 마디 한 적이 있었던가?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말년에도 4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헌정 사상 최초로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 되었다. 사실상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정권 재창출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건 문재인 대통령 개인은 좋아도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했기 때문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후보 경선을 앞당겨 진행한 이유는 먼저 후보를 선출해서 컨벤션 효과를 일으켜서 기선제압을 하기 위함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을 때 이제 그는 컨벤션 효과로 날개를 달아 지지율 상승을 해야할 시점이었다. 그런데 그 시점에 이낙연계가 끊임없이 경선 불복으로 잡음을 일으켜 당 내부를 진흙탕으로 끌고 가니 어떻게 지지율이 올라가겠는가?

지난 2월 말에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이낙연 전 대표 영구제명안. 이 제명안은 최종 73,412명, 동의율 146%로 마무리되었다.

 

지난 달 말에 이낙연 영구제명안이 올라왔고 그 청원이 최종 73,412명이 호응하여 동의율 146%를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그것만으로도 이낙연 전 대표는 대다수 당원들로부터 민심을 잃었다고 봐야 한다.

 

이 말은 곧 이재명 대표가 스러지더라도 이낙연 전 대표에게 기회는 없다는 것이다. 정녕 본인이 차기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이재명 대표보다 더 강력하게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또 마치 자신들이 천하를 움켜쥔 양 설치는 정치 검찰들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선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