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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카대사전에 '쐬주한잔'이 없다면 벼룩시장이지

지요안 2022. 10. 20. 07:08

"동지들! 이런 날 소주 한잔 해야 하는데" 尹, 與 원외위원장 오찬서 노고 치하

정은나리

입력 2022. 10. 19. 21:01

수정 2022. 10. 19. 22:30

尹 대통령 "한마음 한뜻 힘 합치자".. "종북 주사파와는 협치 불가능" 강경 발언도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국방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과 당 지도부 등 100여명을 초청해 함께한 오찬에서 노고를 치하하고,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합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오찬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은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이라며 윤 대통령의 이름을 세 번 연호했다. 원외당협위원장 대표로 축사한 나경원 전 의원이 먼저 “옛날 기분을 한 번 느껴보자”며 ‘대통령 윤석열’ 구호를 선창하면서 다른 참석자들이 화답한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이뤄진 이날 오찬은 대체로 화기애애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와 덕담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며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치를 선언하고 국민 앞에 나설 때 저의 모든 것을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대선 이후 처음 만난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동지들”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너무 반갑고 또 잘해줘서 고맙다. 여러분들 고생한 것 내가 안다”고 인사를 건넨 뒤 “이런 자리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날은 소주도 한잔하면서 해야 하는데 상황이 이래서 간단히 점심으로 해서 미안하다. 지금은 짧게 뵙지만, 다음엔 여유 있게 저녁으로 모셔서 소주잔도 한잔 기울였으면 좋겠다”며 다시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오찬은 그동안 일선에서 함께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한차례 순연된 끝에 이날 개최됐다.

오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나경원 전 의원 등 원외당협위원장 88명이 참석해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전희경 정무1비서관, 장경상 정무2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테이블을 돌며 원외당협위원장들과 한 사람씩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대통령 기념시계 6개(3세트)를 선물했다. 식사 후에는 원외당협위원장들과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원외당협위원장들과의 기념 촬영에 걸리는 시간만 30분가량이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에 “내후년 총선 때 홍보물에 넣을 사진을 찍은 셈”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 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과 마주 앉은 여당 원외당협위원장들은 당과 정부, 대통령실의 ‘삼위일체’를 강조하며 2024년 총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런 자리를 미리 만들어야 했는데 아시다시피 지도부가 안정화가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제야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문자메시지 등 소통 창구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나 전 의원은 “총선에서 우리가 이겨야만 완전한 승리가 되기 때문에 당협위원장들이 열심히 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윤 대통령이 성공하고 정부가 성공해야 선거도 잘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유 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한 당협위원장이 최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거론하며 ‘종북 주사파 세력에 밀리면 안 된다’고 하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며 “헌법정신과 대통령의 책무를 강조한 발언을 두고 정치적으로 왜곡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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