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아베 사망에 낙엽이 우수수

지요안 2022. 7. 10. 04:56

<아베 총리 별세>

충격입니다. 워싱턴 시각으로 8일 새벽 2시 조금 넘어 잠에서 깼다가 아베 총리 피격소식에 접하고, 그대로 밤을 샜습니다. 새벽기도에 다녀왔더니 아베 총리 별세 보도가 나왔습니다. 무거운 충격에 짓눌려 다른 생각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베 총리의 명복을 빕니다. 가족과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베 총리와는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2000년 대 부터 총리로 함께 일하던 최근까지 서울, 도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여러 차례 만났고, 회담도 몇 차례 했습니다. 정치외교의 문제에서 늘 생각이 같았던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신뢰는 지키며 지냈습니다. 그런 만남의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요즘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아베 총리 피격에서도 저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낍니다. 인류가 수많은 희생을 치르며 성숙시켜 온 민주주의가 여기저기서 부서지는 것을 목도하곤 합니다. 

우리는 다시 지혜를 짜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극단세력의 무도한 폭력이나 일부 지도자의 일그러진 성정 등 그 무엇으로도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다시 경계하며 결의를 모아야 합니다.

 

(전 동아일보 도쿄주재특파원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