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역사의식도 시대정신도 없는 암담한 우상호의 민주당

지요안 2022. 6. 18. 07:51

[우상호에게 4]

 “뼈”에 대하여

우상호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첫 기자회견을 이렇게 시작했다. “국민이 민주당에 걸고 있었던 기대가 많이 악화되었다. 뼈아프게 인정합니다.”(2022년)

윤호중은 원내대표에서 비대위원장이 되려고 애를 쓰면서 여러 차례 약속했다. “뼈를 깎는 쇄신을 하겠다.”라고 말이다.(2022년)

이낙연도 전남도정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로 발표되자, “전남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청렴도를 개선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왔으나 최하위의 평가를 받아 뼈아프다.”라고 말했다.(2016년)

얘네들은 왜 자꾸 “뼈”를 말할까? 이들의 속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치의 목적이 자기 출세와 호의호식에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의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말이다. 

이들은 개혁해야 할 시간에 개혁하지 않았다. 윤석열과 한동훈 등의 범죄행위를 처벌해야 할 때 처벌하지 않았다. 이들의 범죄행위를 들춰낼 수 있도록 입법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왜 그랬을까? 얘네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협치를 위해서, 아니면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변명해왔다. 한마디로 협치와 역풍의 논리를 내세워 개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우상호의 문제의식

협치와 역풍이라는 개수작에 더하여, 우상호의 가장 큰 문제는 현상을 원인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우상호는 민주당 위기의 원인을 크게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설명했다.

1. 소소하고 작은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 (우상호의 약속)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2. 계파로 분열되었고, “수박”과 같은 분열의 언어를 썼기 때문이다. → (우상호의 약속) 계파를 해체하고 분열의 언어를 쓰지 못하도록 하겠다.

이것이 얼마나 멍청한 생각인지 살펴보자.

첫째, 민생고 문제는 박정희가 1961년 군사쿠데타를 할 때부터 내세웠던 이슈였다. 박정희는 18년간 독재자로 군림했지만, 잘 알다시피, 인류 역사에서 독재자가 민생을 해결한 경우란 없다. 독재자들은 언제나 정치판의 구조와 시스템을 시민중심이 아닌 기득권중심으로 잘못 설계하기 때문이다. 우상호는 민주당의 지배구조governance를 시민중심으로 개혁해야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면서도, 아직도 민생이슈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상호의 언어는 민생을 핑계로 대고 있지만, 왜 민생이 어려워졌는지 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계파분열의 정치는 이승만 박정희의 유산일 뿐이다. 민주당은 아직도 계파정치를 개혁하지 못하고 있다. 우상호는 일본식 계파정치가 “수박”과 같은 분열의 언어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원인과 결과를 헷갈리면 안 된다. 우상호는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다. 

사실, 이것은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 문제이기도 하다. 고학력자들의 사고력 수준이 형편없이 낮다는 말이다. 현상을 원인으로 생각해서 현상을 없애버리면, 즉 “수박”이라는 분열의 언어를 못 쓰게 하면 분열이 사라지리라 착각한다. 분열의 정치를 종식하려면 그 역사적 원인을 치유해야 한다. 즉 시민의 의지가 그대로 민주당의 지배구조에 반영되도록 개혁해야 한다. 우상호는 그럴 생각도 능력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우상호의 무능함은 어디서 오는가?

우상호의 “수박”질은 그의 과거에서도 나타난다. 시민들이 2016년 겨울 박근혜 탄핵을 외치고 있을 때 추미애는 당대표로서 이미 2016년 11월에 박근혜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발표했다. 기무사령관 조현천의 서울시내 요지에 군부대 배치, 즉 군사쿠데타를 사전에 막은 것이다. 

당시 우상호는 원내대표로서 박근혜 탄핵을 반대했다. 왜냐? 그 빌어먹을 역풍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행태를 보고도 탄핵을 반대했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수많은 시민의 목소리에 기가 눌렸음에도 정당 차원에서는 탄핵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민들의 뜻을 거역한 것이다. 

우상호는 요리조리 눈치를 보는 사람이다.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유리한지를 계산하는 사람이다. 그는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정치평론가에 적합하다. 이제 그의 무능함의 원천을 살펴보자.

첫째, 우상호는 민생이 도탄에 빠진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다. 민생이 이슈가 된 것은 민주당이 제대로 입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생이란 곧 개혁이고, 개혁이 곧 민생이다. 그런데 180석으로도 개혁하지 않았다. 왜냐? 부패한 친일독재세력인 국힘당과 협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어떤 개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상호는 원인과 결과를 헷갈릴 정도로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둘째, 우상호는 분열의 언어가 아닌 고운말 쓰기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을 하는 모양이다. 고운말을 쓰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박병석, 김진표, 전해철, 홍영표, 문재인, 이낙연, 노영민, 임종석, 박근혜, 이명박 등 아주 많은 정치인이 고운말을 쓰고 있다. 고운말을 쓰는 이들이 무슨 짓을 벌였는가? 자기 직무를 등한히 한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나라를 망친 사람들 아닌가? 

우리 사회에는 왜 과격한 언어가 난무하는가? 그것은 우리 사회가 그 만큼 과격하기 때문이다. 왜 과격해졌는가? 지난 문재인 정부만 관찰하더라도 이낙연이나 김진표, 전해철, 박병석 같은 인간들처럼 시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그들의 개인적 사리사욕만을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우상호는 원인과 결과를 헷갈릴 정도로 분석적 사고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더구나 현상을 원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개념적 사고력도 부족한 사람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상호는 역사의식도 시대정신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다. 현상을 덮어버리면 원인이 없어지는 줄 아는 수준의 사고력을 갖고 있다. 쥴리 수준의 사고력이라고나 할까.

 

(최동석소장 페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