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비박? 김만배와 윤석열, 그리고 윤중천과 김학의? 뭐지?
<그 남자들은 왜 '비박'으로 치악산에 갔을까?>
남자1 : 형, 치악산인가 둘이 같이 무박으로 가지 않았어요?
김만배 : 많이는 갔지.
남자1 : 많이 갔죠?
김만배 : 한 두. 무박이 아니라 한.
남자 1 : 비박, 비박.
김만배 : 비박을 했지. 한 두 번 한게 아니라 여러 번 했지.
김만배는 녹취록에서 윤석열과 치악산에서 "비박"을 "여러번" 했다고 말했습니다. '비박'(biwak)은 등산용어로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하룻밤을 지새는 일을 말 합니다. 산악인이 아니라면 중년의 두 남성이 치악산에서 '여러 번' '비박'(biwak)을 확률은 김건희가 도이치모터스에 투자해 손해를 봤을 확률보다도 낮습니다. 아마도 비박(biwak)이 아니라 비박(非泊)일 것 입니다. 두 남자는 치악산에서 잠도 안 자고 뭘 했을까요?
2019년 10월14일 <한겨레>는 대검찰청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의 최종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에는 윤중천이 “윤석열 검사장은 임아무개 소개로 알고 지냈”으며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임씨는 사업가로 법조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중천은 보고서에서 임씨가 “검찰 인맥이 좋아 검사들을 많이 소개해주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김학의가 성범죄를 저지른 윤중천의 별장은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에 있습니다. 치악산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김만배 일당은 치악산을 은어처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자1>이 웃으면서 치악산을 언급한 걸 보면 그들에게 '치악산'은 매우 '믓흐'한 플레이스인 듯 합니다.
김만배와 윤중천은 건설과 검사라는 공통분모로 얽힙니다. 법무차관과 질퍽하게 놀던 윤중천, 판검사들과 50억 클럽을 오픈한 김만배는 윤석열을 고리로 엮입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부패스캔들의 주범들의 입에서 모두 윤석열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단지 우연일까요? 그저 우연이라면 윤석열은 번개를 두 번 맞은 사나이입니다.
윤석열은 김만배를 오다가다 몇 번 봤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김만배는 '여러 번' 비박으로 치악산에 간 사이라고 했습니다. 굿힘은 김만배와 치악산에 간 사람은 윤석열이 아니라 양승태라고 억지를 씁니다. 하지만 대화의 맥락으로 보나, 연배로 보나 양승태는 김만배와 '비박'할 사이는 아닌 듯 합니다.
김만배 일당은 윤석열이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도 했습니다. 그들은 윤석열의 죄를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김만배는 자신의 '카드'로 윤석열을 죽일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아마도 김만배의 카드는 윤석열의 범죄기록일 것 입니다.(김학의의 경우처럼 영상자료일 수도 있습니다)
개발업자, 건설업자에게 약점 잡힌 '죄가 많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제2, 제3 대장동이 전국 곳곳에 등장하게 될 것 입니다.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가 아니라 윤석열 게이트입니다. 이재명은 도적떼에 맞서 국민의 재산을 지켜낸 영웅입니다. 그런데 도적이 매를 든다고 김만배 누나에게 (우연히) 아버지의 집을 판 윤석열이 오히려 호통을 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지적처럼 돈을 받은 자가 도둑입니다. 윤석열의 아버지가 김만배의 누나에게 집을 판 것은 명백한 팩트입니다. 팩트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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