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尹家)네의 보다 일찍 올 정치적 종말을 예감하며

이자는 해가 환한 대낮에도 몸을 숨기고
선한 이들을 잡으려고 덫을 치고 함정을 팠지만
정작은 저가 친 덫과 저가 판 함정에
스스로 걸리고 스스로 빠져 허우적거린 채
옴짝달싹을 못하고
아무 잘못 없는 남의 정수리를 쳤던 망치가 튕겨나와
도리어 자기 이마를 더욱 세게 치고
남의 목에 걸었던 죄인이라는 명패가
마술처럼 휘리릭 날아와
자기의 목에 걸려 떼낼 수 없게 되는 것을
미처 몰랐구나
자기의 죄는 모두 가리고
남의 무고함은 죄로 만들어
피눈물을 흘리게 하더니
그런 죄까지 더하여 자기의 죄가 드러나자
혀가 굳고 입술이 마르며
뼈가 떨려 자기도 모르게 주저앉고
왕노릇하겠다고 사방팔방으로 거들먹 거리다가
함께 끝까지 하겠다고 하던 이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치고
그동안 잘난 척하고 쏟아낸 말들을 주워담지 못하니
그걸 논박하는 이들마다에게
험상궂고 난폭하게 대하는 꼴이란
대단히 강한 듯 보이나
사실은 몰리고 몰린 탓이라
두려움에 그런 것이니
이제 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 분명하도다
그야말로 우리가 몰랐던 역사의 간계(奸計)가 움직이는 시간이련가?
온 세상에 그 몰골의 진상이 훤히 보이게 되었으니
그간 우리가 고통을 치룬 것이 무익한 것은 아니니
누구도 강제로 그리 가라 하지 않았고
저가 신이 나서 파고 든 길,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인 줄 그야말로 몰랐구나
어둠이 깔리고 앞길을 분간하지 못하는 시각이 와도
우리 손에는 촛불 들려 있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것은 우리 뿐인가 하노라.
■출처 : 김민웅 교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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