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기자] 검찰이 조국장관의 딸이 동양대에서 받았다는 표창장이 위조된 것이라며 조국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것은 지난 6일.
윤석열 검찰이 표창장으로 정경심 교수를 기소하면서 확신까지 했던 것은 동양대 최성해 총장의 다음 발언이 끼친 영향이 컸다.
"교육자 양심을 건다. 조국 딸에 총장상 안 줬다"라며 최성해 총장이 직접 이렇게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전 국민은 정경심 교수가 표창장을 위조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표창장 위조 따위는 비교할 수 없는 학력을 허위로 기재하고 25년을 학사 자격도 없던 사람이 총장을 지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폭로됐다.
28일 오마이뉴스 단독보도 "[단독] "최성해는 단국대 제적생" 교육부 문서로 공식 확인"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가 조승래 의원에게 보낸 회신서에 최성해 총장의 단국대학교 학사 학위는 없다며 제적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2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 총장이 단국대에서 제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학 석박사 학력도 이미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이 역시 오마이뉴스가 지난 11일 [최성해 학력 논란] 워싱턴침례대 "교육학 석·박사 과정 없었다" 보도를 통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내세웠던 '93년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 석사, 95년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 박사'라는 사실 자체가 허위일 수 있음을 보도했다.
워싱턴침례신학대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시기 교육학 석사와 교육학 박사 과정을 운영한 적이 없다"라고 답해 최성해 총장의 워싱턴침례신학대 학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이처럼 최성해 총장이 학사, 석사, 박사 학력을 모두 속여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최성해 총장의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신뢰한 윤석열 검찰은 그냥 바보가 된 셈이다.
학력 위조가 사실로 판명될 경우 학력을 위조한 자의 교육자로서의 양심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최성해 총장은 자신의 학력 프로필에 '1978년 단국대 무역학과 졸업'이라고 기재해 왔다.
동양대 최성해 총장 학력사항 / 네이버 인물정보
조승래 의원은 "허위 학력을 내걸고 20년 넘게 대학 총장으로 있었다는 게 놀랍다"며 "교육부는 사립대 총장의 요건과 선출 방식 등을 점검하고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총장은 1990년대 중반 단국대에서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음에도 자신의 학력에 교육학박사로 기재해 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노컷뉴스 보도 "최성해 "교육자적 양심" 운운하더니…허위학력 '수두룩'"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최성해 총장은 명예박사를 교육학 박사로, 단국대 중퇴를 단국대 학사로 속여 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최종학력은 고졸일 수도 있는 것.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는 9일 최성해 총장을 상대로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가 있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적폐청산 국민참여연대 신승목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고발장을 통해 "최씨는 25년간 동양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신학사,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석사,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 교육학박사라고 자신의 학력을 위조했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관계기관 및 언론과 방송, 수많은 국민들에게 위조된 '교육학박사' 관련 서류 및 졸업장, 장학증서, 각종 증명서, 표창장 등에 대해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 라고 기재해 발급, 관계기관 제출한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네이버 인물정보에 최성해 총장의 학력은 '교육학 박사'가 사라졌고, 아직 단국대 학사는 남아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