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평화 넘치는...

[묵상] 사랑은 관심이다!

지요안 2017. 1. 29. 07:26

 

 

설날을 맞아 먼저가신 조상, 가족, 친지들을 생각하면서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묵상해 본다.

우리는 누구나 탄생 순간부터 이미 죽음을 향해 가는 숙명을 안고 태어났다.

다만, 그시기의 불확실성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이리라.

예수그리스도께서 인류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시어 가르치신 첫째가는 계명은 곧 '사랑'이다.

요한복음서에선 두 번씩이나 거듭하여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며 사랑을 강조하신다.

 

<너희는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34, 15.12)

 

한편, 마테오복음서 25장의 내용을 보면 무서울만큼 의미심장한 말씀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며

크리스천인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특히, 설날이나 추석 등 먼저 가신 분들을 생각하며 죽음을 묵상할 때면 더욱 공감되는 복음 말씀이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35-40)

 

'사랑'의 반대말은 무엇인가? '미움'인가? 아니다, 바로 '무관심'이다.

우리 주위엔 철저히 세상의 외면 속에서 소외된 채 힘겹게 살아가는

보잘것없는 작은 이들이 무수히 많다.

헐벗고 굶주리는 이, 의로운 일을 하다 탄압받는 이, 공권력에 의해 유린되는 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노인들, 불의한 권력에 의해 고통받는 이 등등...

이처럼 소외되고 상처받은 이들이 의외로 많다.

 

어제 즐겁게 설날을 지내고 맞이한 이 거룩한 주일 아침에

세월호 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해 본다.

무한한 사랑이신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가 이들에게 위로는 고사하고

외면도 모자라 지겹다며 손가락질을 한다면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그 빛을 밝히는 심지라도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