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전철로 가는 용문·양평나들이...
2014.8.8 금요일 08:40, 용산역.
장지한 셋이서 수도권전철로 용문·양평나들이에 나섰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한가로운 북한강을 따라가며 용문까지는 2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용문역 부근 다문3리와 8리를 잇는 지하차도의 '어가행렬' 벽화 감상하였는데
이는 세종대왕이 오대산 월정사 행차 시의 행렬을 재현한 것이라 하며
왕이 마신 물이라 하여 다문8리 마을을 '어수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어 용문역 앞에서 호객하는 식당 차량기사의 유혹을 받아들여 용문관광지까지 이동한 후
지평막걸리, 메밀전병, 더덕구이, 취나물 등으로 가볍게 막걸리 한잔 하였다.
용문사까지 1km의 산책로는 비교적 한가했으며 풍부한 계곡물 소리 들으며 호기롭게 걷는데
귀여운 꼬마 친구가 길동무 하자고 생글생글 웃는다.
수령 천년을 자랑하는 은행나무로 상징되는 용문사,
그 거대한 은행나무는 여전히 그 위용을 뽐내며 우릴 맞아 들였다.
< 여보게들, 산중약차 한잔 하고 가세! >
산중약차, 잔잔한 약초 향이 울려 퍼지는 용문사 경내 전통찻집은 여유로웠고
처음 들어 본 '홀태'라는 농기구가 조명용 인테리어로 쓰이는 등 소박한 소품들이 보인다.
용문사를 나와 눈앞에서 30분 간격의 용문 행 버스를 놓치고 일부러 걸어 내려오며
용문관광지 주변을 스케치하는데 산수유, 꽈리, 호두나무 등을 눈으로 더듬는다.
중도에서 버스 승차한 후 용문역을 거쳐 양평으로 향하는데
마침 오늘 양평 5일장이 열린다니 시장을 둘러볼 참인데 허기가 밀려온다.
시장입구에서 반주를 곁들여 국밥으로 늦은 점심식사 후 시장을 한 바퀴 도는데
허 참, 멍청한 건 약에도 못쓴다고 내가 말하고 있었다.
시장 통엔 맨 맛난 음식 천지였으니 더 이상 들어갈 여지가 없는 내 배만 답답한 노릇이었다.
암튼, 서울로 돌아와 화곡동에서 기어이 한잔 더하고 귀가하니 22:30분이었다...^^
▲귀여운 꼬마 길동무
▲마지막황제의 그 여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