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기②] 중청대피소-대청봉-천불동계곡-설악동...
2013.8.7 04:30분, 긴 바지에 바람막이를 주섬주섬 챙겨 입고 랜턴을 챙겨든 채
아무도 없는 600m거리의 대청봉으로 향하는데 짙은 안개로 앞이 전혀 보이지 않네요.
05:15분경, 대청봉에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었고
대청봉 표지석조차 희미할 정도로 운무가 짙어 일출은 이미 물 건너 간 듯싶었습니다.
결국 일출시간(05:35)을 훨씬 넘긴 05:50분 중청대피소로 하산하여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하늘이 열렸고 07:40분 희운각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자 구름은 말끔히 개어있더군요.
중청에서 소청, 희운각대피소(2.1km-10:10)를 거쳐 양폭대피소(2.0km-13:00)에 도착하여
라면(구입)으로 점심식사를 할 계획하였으나 화재로 소실된 사실을 몰라 그만 차질이 생겼답니다.
참고로, 30명을 수용하던 양폭대피소는 2012.1월 원인불명 화재로 전소되었다고 하며
부득이 비상식량으로 요기만 하였고 이로 인해 결국 식수 부족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소실된 양폭대피소 부근에서 점심식사 후(13:50) 3.5km 구간의 비선대로 향하는데
지칠 대로 지친 마리아는 현저하게 발걸음이 느려졌고 식수까지 바닥난 상태에서 고전하였지요.
부득이 두 개의 패트병에 비상용으로 준비한 계곡물을 마리아는 결국 두어 모금 마시고 말았고
가까스로 비선대에 도착(17:00)해서야 시원한 물과 빙과로 피로와 갈증을 풀 수 있었답니다.
비선대에서 도토리묵을 안주로 막걸리 한 병으로 고단한 몸을 달래며 1시간여 머물다가
설악동소공원(3km)으로 내려오던 중 마리아는 결국 국립공원관리공단차량의 도움을 받고 말았습니다.
배낭과 마리아를 차편으로 보내고 가벼운 몸으로 설악동으로 내려온 시간이 18:25분이었는데
07:40분부터 시작하여 장장 10시간 45분이 소요되었으니 이 정도면 거북이가 따로 없지요?
아무튼, 택시로 속초시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 인천 행 버스표를 예매한 후
저녁식사도 거른 채 죽은 듯이 자고나서 다음날 09:10분발 우등고속버스로 귀가하였답니다.
아무튼, 이제 무거운 배낭을 지고 산행을 하는 것이 힘겹다는 것을 이번 산행에서 절실히 느꼈지만
이번에 밟지 못한 공룡능선을 가을 쯤 도전해볼 것을 기약하면서 설악산행기를 마치려 합니다...^^
▶하산 코스 : 중청대피소-소청-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설악동소공원
▶총 보행거리 및 소요시간 : 10.6km, 10시간45분
▶교통정보
*인천 행 : 고속버스터미널에서만 출발, 요금 : 일반버스 : 18,300원, 우등버스 : 27,000원.
*수원, 안양, 부천 행 등 경기 지역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만 출발...
*동서울 행 :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병행.
▼일출은 가능할까?
▼희미한 표지석...
▼표지석 앞에는 여전히 붐비고...
▼이제 나오려나>
▼하산, 대피소가 희미하게 나타나고...
▼ 자 출발 전 인증 샷 날리고...
▼자, 이게 산 버찌열매요...
▼에구, 쓰다 써!
▼힘들어도 웃어요!
▼소청 갈림길, 좌측=백담사, 우측=설악동...
▼분주한 물품 공급 헬기...
▼저 아래 희운각대피소가 보이네...
▼아름다운 천불동계곡...
▼밤빵인가, 버섯인가?
▼요건 찐빵...
▼고만 찍소, 힘들당께!
▼비선대휴게소, 아 살았다!
▼막걸리가 생명수다!
▼으메, 이제 살겄네!
▼신세 좀 집시다!
▼쌍동이 돌부처?
▼신흥사...
▼상 하 교차하는 케이블카...
▼인천 행 버스탈 거라 했더니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준 택시(15,000원지불).
고속버스터미널(4,000원 지불)까지 다른 택시로 되돌아가느라 이중 부담.
택시기사 왈, '인천 행 버스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걸 택시기사들은 다 아는데' 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