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행기] 한계령에서 중청대피소까지...
2013.8.6 아침, 주위의 만류로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려던 당초의 일정을 바꿔
오색에서 07:20분발 춘천행 버스로 한계령으로 이동하여 산행 시작했습니다.
해발 1004m의 고지대인 한계령에는 이미 여러 팀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었고
07:45분부터 시작된 산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운무가 점점 짙어지며 시계를 가로막네요.
어쨌든, 오늘의 일정은 여유롭게 중청대피소(7.7Km)에 도착하여 숙소배정을 받은 후
대피소에 배낭을 두고 빈 몸으로 600m 떨어진 대청봉에 오를 계획입니다.
그러나 가파른 오르막길에다가 평소보다 무거운 짐을 감당하느라 속도가 떨어졌고
2.3Km 지점의 한계령삼거리에 당도하는 데에만 약 3시간(10:45)이 소요되었네요.
중청대피소까지는 5.4km로서 이 상태라면 약 7시간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은근히 걱정은 되었으나 서북능선은 좀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며 애써 위안을 삼았지요.
그러나 갈수록 보행속도는 점점 떨어졌고 의외로 암릉 구간이 많아 고전하다가
15:30분경 간신히 끝청에 도착, 중청까지의 1km 구간은 1시간이면 충분하였지요.
그러나 점점 지쳐가고 있던 마리아의 배낭을 받아야 했으니 왼팔에는 마리아의 배낭,
오른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부득이 람보가 되었던 거지요.
드디어 16:30분경,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 중청대피소에 먼저 도착하였고
약 20분 후 마라아가 도착하였으나 더 이상은 갈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젓고 있네요.
그렇게 한계령에서 중청대피소까지 첫째 날 산행의 막이 내렸고
1대피소 200-201(2층 침상)를 배정 받고 간단한 식사 후 이내 골아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총 소요시간 및 보행거리 : 8시간45분, 7.7km
▼ 설악의 갖가지 버섯들...
▼설악의 아름다운 들꽃들...
▼오색버스정류소에서 07:20분 발...
▼춘천 행 시외버스를 타고...
▼한계령탐방안내소 하차...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이...
▼호오, 장난이 아니네!
▼이제 겨우 1km 지점...
▼걱정이네...
▼여러 마리의 거북이 겹쳐있는 듯...
▼수직 바위에 꼿껏하게 뿌리를 박고 서서...
▼우중 대피소...?
▼이제야 시야가 확보되고...
▼2.3km 지점의 한계령삼거리...
▼여기서 도시락 한개 까먹고 가세!
▼에구, 허기지다...
▼외계인 바위, ET바위라네...
▼그대, 힘드신가 보오? 했더니...
▼그저 웃지요...
▼요게 피로회복제 양갱이라오...
▼버려진 양심, 비닐쓰레기봉지...
▼꼭 개선문을 통과하는 장군 같소!
▼천연 간이의자...
▼조금만 참으면...
▼끝청이랑께!
▼인자 1km 남았다니께...
▼저 아래 아름다운 설악의 속살이...
▼나이 들어 람보가 된 사나이...
▼호호, 그래서 난 행복하다고요...
▼중청, 대청봉이 보이네...
▼중청대피소에 물품을 공급하는 헬기...
▼아! 저기 중청대피소가...
▼다 왔다!
▼중청대피소 너머로 보이는 대청봉...
▼중청대피소 내부...
▼침상
▼우린 2층 200~201번 침상에 배정...
▼조촐한 저녁식사, 라면과 즉석 비상식량...
▼오늘 보행구간(적색), 내일 보행예정 구간 (녹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