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기②] 한라산등반, 머나먼 백록담...
2013.3.18 월요일 08:30, 한라산 관음사 입구.
캄캄한 가운데 갈증을 느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니 06:30분,
많은 비로 한라산등반을 포기하고 소주를 마시고 잔 까닭에 아마 늦잠을 잔 모양입니다.
커튼을 열고 밖을 보니 밤새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그쳤기에 부랴부랴 산행준비를 서둘러
07:30분 관음사로 향하니 산으로 들어갈수록 안개가 자욱하여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요.
약 한 시간 후 관음사 입구 상점에서 우비를 구입하여 입고 08:30분이 넘어 산행을 시작하는데
이 넓은 지역에 달랑 우리 둘 밖엔 아무도 없었고 매표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4명이 올라갔다고 하네요.
오늘의 산행코스는 관음사에서 시작하여 백록담을 거쳐 성판악으로 하산하는 일정인데
성판악코스에 비해 가파르지만 거리가 짧다기에 애초부터 관음사를 들머리로 잡았답니다.
아무도 없는 산길을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둘이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비는 그치고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지만 6km 지점의 삼각봉대피소까지 12:30분 전에 도착해야 했답니다.
12:25분경, 가까스로 삼각봉대피소에 당도하였더니 대뜸 대피소 직원이 서두르라고 재촉하는데
정상까지의 2.7km를 늦어도 2시간 내(14:30)에 올라갈 수 있겠냐며 우려를 표하는군요.
아닌 게 아니라, 하산하는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상에 있는 직원이 하산을 재촉한다는데
14:35분에야 백록담에 도착하였고 정상엔 근무자 외엔 아무도 없었고 하산을 종용하더라고요.
급히 백록담을 카메라에 담은 후 14:45분경 하산을 시작하는데 하산길이 자그마치 9.6km로서
약간 걱정이 되긴 하였지만 다행히 날이 맑아서 7시까지는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디다.
그러나 18km가 넘는 강행군이다 보니 갈수록 지치고 발 뒤꿈치가 아파오는데
우려했던 대로 해는 떨어지고 갈길은 아득하니 정말 조금만 늦었어도 낭패를 볼 뻔했네요.
성판악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어두워진 상태로 총 18.3km의 강행군을 하고 난 마리아는
이미 파김치가 되어있었고 캄캄해진 성판악에서 택시로 관음사로 되돌아가 렌터카를 픽업하여
서귀포 펜션으로 돌아온 시각은 이미 22시가 다된 때였답니다.
결국 펜션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이내 코를 골았다는 말씀이지요 뭐...^^
↗ 관음사코스엔 무수한 폭포가...
↗ 안개비가 내리는 등산로...
↗ 우비를 입고...
↗ 지난 밤 내린 비로 불어난 계곡물...
↗ 모노레일...
↗ 구린굴...
↗ 안개가 자욱한 등산로...
↗ 작은 폭포들...
↗ 첫번째 탐라계곡대피소...
↗ 한라산 전역에 퍼져있는 대나무숲...
↗ 애고, 힘들어...
↗ 대피소직원이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
↗ 와! 하늘이 개었다...
↗ 물이 넘쳐나는 등산로...
↗ 응달엔 잔설이 얼어...
↗ 드디어 삼각봉대피소가 보이고...
↗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던 대피소직원...
↗ 저 봉우리 너머가 백록담...
↗ 용진각현수교...
↗ 용진각현수교 끝에서 점심을 먹고...
↗ 태풍으로 사라진 용진각대피소 터...
↗ 고지가 바로 눈 앞에...
↗ 좌측 아래가 백록담...
아!
↗ 드디어 백록담이다!
↗ 보람이 있구만...
↗ 공원직원이 찍어준 인증샷 사진...
↗ 하산로...
↗ 아, 갈길이 아득하구먼...
↗ 진달래밭대피소...
↗ 사라오름전망대 오르는 길...
↗ 사철 물이 솟는다는 샘터, 벤취에 앉아 패트병으로 족욕을 하니 피곤이 사르르...
↗ 속밭대피소...
↗ 공식 화장실 외에 간이화장실이 여러개 설치되어 있다...
↗ 와! 드디어 성판악이다...
↗ 캄캄한 등산로...
↗ 성판악입구 건너편의 상점...
↗ 아, 캄캄하다...
↗ 캄캄한 관음사주차장엔 내 렌터카만 홀로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