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평화 넘치는...

[신년기도] 새해 아침의 기도, 김남조...

지요안 2013. 1. 1. 07:42

 

새해아침에 김남조 시인의 시 한수로 새해인사를 올립니다.


눈 내리는 새해 아침에 주님께 이 노래를 불러드리면

주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 만 같습니다.

아니 무릎 꿇고 두 손만 모은 채 가만히 있기만 해도

인자하신 주님의 대답이 들릴 것만 같습니다.


바라옵건대, 계사년 새해에는 서로 불목하며 갈라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여 하나 되게 하소서.

국민의 충복이 되겠노라 공언했던 위정자들이 딴 마음 먹지 못하게 하소서.

주님, 척박한 이 나라를 굽어 살피소서. 아멘!


새해 아침의 기도

-김남조-


첫 눈뜸에

눈 내리는 청산을 보게 하소서 


초록 소나무들의

청솔바람소리를 듣게 하소서


아득한 날에

예비하여 가꾸신 은총의 누리

다시금 눈부신 상속으로 주시옵고


젊디젊은 심장으로

시대의 주인으로

사명의 주춧돌을 짐지게 하소서


첫 눈뜸에

진정한 친구를 알아보고

서로의 속사랑에

기름부어 포옹하게 하여 주소서


생명의 생명인

우리네 영혼 안엔

사철 자라나는

과일나무숲이 무성케 하시고


제일로 단맛나는 열매를

날이날마다

주님의 음식상에

바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