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서산 황금산, 열악하기 짝이 없는 대중교통편....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황금산행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글을 쓴다.
누구나 산을 찾아가는 목적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포근한 자연 속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마음을 정화하여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서일게다.
내가 황금산을 찾기 전 미리 사전조사를 해봤지만 모두가 좋다는 포스팅 일색이었고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아무튼, 2012.11.3. 토요일 07:55 인천종합터미널,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는다는 서산의 황금산을 향하여
고속버스 편으로 서산터미널에 도착하여 독곳 행 900번 좌석버스(서령버스)로 갈아탔다.
독곳 종점엔 황량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으며 안내판이나 이정표는 보이지 않았고
지나가는 사람은 고사하고 움직이는 것이라곤 우리 밖엔 없었다.
다행히 한 젊은이에게 길을 물어 우측의 포장도로로 1Km정도 쯤 걸어가노라니
<국도 29호선 종점>이라는 팻말이 있고 차량통행은 제한했으나 공사는 계속 진행 중이더군.
인도가 없는 왕복 4차선도로를 걷기에는 좀 위험했지만 차량통행이 뜸해서 걸을만했고
종점에서 조금 더 간 지점에서 좌측의 도로로 4~500m 들어가니 바다와 인접한 좁은 도로가 나왔다.
이곳엔 음식점들이 들어서서 영업 중이었고 여기서 다시 4~500m정도 더 가면 황금산입구인데
아침을 거른 터라 이곳에서 칼국수(7천원)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였다.
황금산 입구 주변엔 이미 10여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있고
자연산 굴을 따서 파는 이들이 진을 치고 있는 입구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아! 이게 뭔 소린가?
걸어올 땐 몰랐는데 인근의 삼성 등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굉음이
산을 오르는 내내 탕탕거렸고, 슈우~~ 하는 소음은 마치 공항의 그것과도 같았다.
<오매, 단풍들겄네!>가 아니라 이건 <오매, 환장하겄네!>가 절로 나오는데
반대편 코끼리바위가 있는 몽돌해변 방향으로 접어들어서야 짜증나는 소음이 겨우 사라지더라.
몽돌해변주변의 바위엔 자연산 굴이 덕지덕지 붙어있어 간단한 장비만 있으면
얼마든지 따먹을 수 있었으나 생각보다 상당히 짜므로 많이 먹기는 어렵기에 맛만 봤다.
몽돌해변에서 황금산 정상까지는 약 600m정도로 보통 20여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으며
황금산 정상의 황금산사 아래 숲길로 내려오면 20여분 만에 주차장에 닿는다.
다시 아침에 내렸던 좌석버스정류소까지 2Km남짓 되는 거리를 다시 걸어가던 중
<국도 29호선 종점> 부근에 <212번, 서산터미널>이라는 표시의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지 <서산터미널>까지 가는 시내버스로서 운전기사에게 확인해본 결과,
같은 회사임에도 좌석과 시내버스의 종점을 각각 따로 쓴다는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좌우간, 1Km정도를 덜 걷게 되어 다행스러웠고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랄까?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드는 황금산 여행이었는데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더라...^^
*총 산행거리 : 약 3Km (별도 도보거리 : 약 3Km)
*서산↔독곳 간 버스이동시간 : 좌석=45분, 시내버스=1시간15분
■ 황금산행을 위한 여행정보를 정리하면 대강 이렇다.
1.웬만하면 시끄럽고 불편한 황금산엔 가지마라!
↳ 이보다 더 아름답고 쾌적하고 조용하고 입지조건이 좋은 여행지는 수두룩하다...
2.낚시가 목적이라면 몰라도 산행이 목적이라면 교통이 열악한 황금산엔 가지마라!
↳ 그래도 굳이 황금산엘 가려거든 무조건 자가용을 이용하라...
3.부득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서산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라!
↳ 시내버스는 뜸하지만 1Km만 걷고, 좌석버스는 자주 다니지만 2Km를 걸어야 한다...
4.plus tip : 독곳 ↔ 서산터미널 버스시간표 (시내,좌석)
↳ 별첨 파일 참조- 서산-독곳(황금산)버스시간표.hwp
서산터미널 15번 홈, 대산방향 독곳행 승차장...
황량한 좌석버스 종점, 독곳...
인도가 없는 차도를 1Km정도 걸어서...
도착한...
국도 29호선 종점...
조금 더 가면 좌측으로 황금산이란 이정표가...
무슨 열매인고?
바다와 인접한 도로가 나오면...
좁디 좁은 도로는 차 한대만 통행이 가능하다...
새벽버스를 타느라 굶주린 배를...
매생이가 들어가 더욱 시원한 칼국수로 허기를 채우나니...
조개가 잔뜩 들어있고...
전복새끼도 두 개 들어있더라...
다시 500m를 더 걸어가면...
많이 들어본 반가운 이름인데...?
오나가나 널부러진 차량들...
굴따서 파는 아주머니 앞에 쭈그리고 않아 소주를 들이키는...
애개! 정상까지 겨우 950m...?
굉음소리가 가득한 등산로...
많이도 다녀갔구나...
우린...
코끼리바위로...
돌무더기 탑과 무수한 산악회 표지들...
몽돌해변...
이게 코끼리바위라는군...
인증 샷은 남겨야지...
이곳이 낚시천국이라는데...
뭣 좀 낚으셨수?
기형기석의...
무수한 바위를 보려고...
모여든 사람들...
저 멀리 커다란 배도 떠있네...
잔뜩 굴 따먹었으니 사진박고 갑시다...
비록 156m지만 그래도 정상은 정상이지...
폼 잡고...
서해바다...
갑자기...
정태춘의...
'서해에서'란 노래가 생각나네...
정상 표지석 옆 황금산사...
호젓하고...
그럴듯한 조망이...
어우러진 풍광...
서산행 시내버스, 이게 웬 떡이냐? 싶더라니까...
시내버스는 돌고돌아 1시간10분만에 서산터미널 도착...
오후 7시 인천터미널 도착...
산행거리 약 3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