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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행기Ⅷ] 팔공산 갓바위를 거쳐 동화사 통일불까지...

지요안 2012. 8. 26. 10:28

 

2012.8.18 토요일, 오전에 예정되었던 친구와의 산행약속은 술의 영향으로 파기되었고 

사돈내외분을 뵙기 위하여 인민군?처럼 말끔히 이발을 하고 14시에 반갑게 조우하였다.

 

사부인의 협박?에 가까운 강력한 압박으로 부득이 숙박업소에서 방을 빼야했으며

염치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신세를 지고 말았다.

사돈께선 주말의 바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우릴 위해 시간을 비워두었다고 하시는데

부담스럽게 느껴지면서도 그 정성을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던 것이다.

 

시간은 이미 15시가 훨씬 넘었고 사돈께서는 팔공산 동화사 갓바위로 우릴 안내하였고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약 2Km 남짓 되어 보이는 관봉의 갓바위에 올랐다.

불상 앞에는 많은 이들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고 툭 치면 떨어질 것만 같은 갓을 쓴 채

그 오랜 세월을 흔들림 없이 버티는 게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여겨졌다.

 

아무튼, 갓을 쓴 불상은 눈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왼쪽으로 5~10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는데

그대로 두면 갓이 떨어질 것 같아 보완작업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당도한 곳은 많이 들어본 팔공산 동화사라는 사찰로

사돈의 말씀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사찰이라 했다.

 

우산을 받쳐들고 동화에 이르니 산사음악회로 여겨지는 공연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사돈께서 차안에서 꼭 봐야할 불상으로 말씀해주셨던 통일불로 내려갔다.

이곳 사람들의 말로는 통일불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일한 업적이라고 한다는데

겉으로 보기에도 그 크기가 엄청나서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동화사를 나와 사돈께서 미리 전화로 예약주문한 음식점에서 백숙으로 저녁식사를 한 후

사돈댁으로 가서 '수정방'이란 고급 중국술을 밤늦도록 둘이서 다비우고 말았다...^^

 

↗ 주차장 부근의 '성현의 길'...

 

 

↗ 팔공산 선본사 일주문...

 

 

 

 

↗ 갓바위 아래 삼성각...

↗ 가톨릭신자로서 성호를 긋고 당당히? 공양을 하고...

↗ 초자연식 비빔밥...

↗ 병풍을 두른...

↗ 갓바위 불상...

↗ 불공을 드리는 불자들...

↗ 인증 샷 한방...

↗ 거대 불상, 이름하여 통일불이란다...

↗ 역시 거대 석탑...

↗ 빗속의...

↗ 산사음악회...

↗ 화기애애...

↗ 백숙만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