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정태춘·박은옥...

지요안 2012. 7. 1. 06:02


어느새 2012년 용()의 해도 절반이 지나가고 말았다.


이로써 나머지 절반인 하반기의 시작과 함께 나의 새로운 甲子도 다시 시작되리니

이미 지나간 한 갑자는 예행연습으로 여기고 새 삶의 지렛대로 삼아 나아가리라.


이처럼 난 다시 났으니 이제부터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일지라도 매사에 감사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좀 더 세밀하게 바라보며 나아가고자 한다.


그 방편의 하나로 난 DSLR을 선택했다고 지난번에 밝힌 바 있거니와

내 능력에 버거운 일일지는 모르겠으나 영어 성경(bible)도 한권 새로이 장만했다.


읽어가노라면 아마 첫 장부터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를 일이겠으나

사전을 뒤져가면서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영어 성경을 읽어나갈 참이다.


각설하고,

때가 때인 만큼 예전에 요러한 노래가 있었음을 용케 기억해냈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락 밴드 데미안(Demian)이란 3인조 밴드의 노래로서 오늘 다시 들어보니 좋긴 한데

요즘엔 활동을 하지 않는지 그들의 자료가 거의 없어 참으로 아쉽다.


그래서 다시 새벽 첫차를 타는 심정으로 이 노래로 방향키를 고쳐 잡고자 한다.

정태춘, 박은옥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굳이 정리하자면...

나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 '다시 새벽 첫차를 기다리노라...!'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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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 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 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번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 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쳑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데미안 (Demian)

1996년 결성된 3인조 록 밴드 데미안(Demian) 기타리스트 이동열을 중심으로 보컬 방종구, 드러머 강동호가 구성원이다. 1996<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를 위시한 1집 음반으로 데뷔했으며 2장의 정규 음반을 남겼다.

 

데미안이 데뷔한 1996년은 많은 록 밴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 시기였다. 저마다 탄탄한 기본기와 음악성을 내세웠지만, 록 음악이 대중화되지 않은 당시로서는 성공한 밴드는 그야말로 손꼽을 정도로 적었다. 데미안 역시 오랜 연주 활동으로 다져진 안정된 연주력과 리더 이동열이 전 곡을 작곡하는 등 실력 있는 록 밴드로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하여><지나간 사랑>은 상당한 대중적 매력이 있는 곡이기도 했으나, 록 밴드로서 홍보에서 겪는 어려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록 밴드들은 방송 출연의 기회를 한번 얻기 힘들었고, 매스컴의 인터뷰는 더욱 꿈꾸기 힘든 상황이었다. 데미안의 음악이 상대적으로 멜로디 라인이 선명한 사랑 노래 위주로 꾸며졌음에도, 매스 미디어의 관심은 10대 스타들의 외모와 춤 동작에 집중되어 있었다. 데미안은 1집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이듬해 <첫 사랑>을 타이틀로 한 2(1997)을 내놓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데미안의 짧은 활동 기간과 실패담은 많은 록 음악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는 사례이다.

 

 ▼ 락밴드 데미안

 ▼ 정태춘, 박은옥 부부...

 ▼ 성바오로딸에서 구입한 영어 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