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Ben, 영혼을 치유하는 Connie Talbot...

지요안 2012. 5. 30. 09:24

 

2008년에 스타킹이라는 우리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깜짝 감동을 주었던

7살짜리 꼬마 숙녀 'Connie Talbot'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적잖을 것이다.

 

앞니가 빠진 채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뭇사람들의 혼을 쏙 빼놨던 그녀는

기교 없는 맑은 음색으로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었었지.

 

우연히 얼마 전 그녀의 동영상을 봤는데 이젠 제법 숙녀 티가 나면서

완숙한 경지에 올라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하고 있더라고...

 

일찍이 마이클잭슨이 14세 때 불렀으며 코니가 가장 좋아한다는 ‘Ben’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켜주는 Connie의 음성으로 들어보기로 한다.

 

싱그럽고 아름다운 축복의 계절 5월을 보내며

우리 모두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하면서 ...

 

 

Connie Talbot

영국의 웨스트 미들랜즈 출신으로 20001120일에 태어난 코니 탤버트는 부모님 모두 일을 해야하는 그다지 유복한 가정환경이 아니었기에 하루 대부분을 할머니와 같이 지내야 했다. 할머니와 노래도 같이 부르고 영화도 같이 보곤 했다는데 코니 탤벗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는 마이클 잭슨의 < Ben >을 꼽고 있으며 코니의 상징 같은 곡이 되어버린 주디 갈란드 원곡의 < Over The Rainbow >는 할머니와 함께 그 영화를 같이 보며 익힌 노래라고 한다. 코니는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 할머니를 위해 이 노래를 불러 드렸고 할머니를 잃은 후 충격에 빠진 엄마는 코니가 불러주는 이 노래로 우울증에서 벗어나 코니가 엄마를 구하다라는 제목으로 영국 언론에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스타가 되고 싶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과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후 꿈을 이루게 해주는 프로그램인 “Britain's Got Talent”

노래는커녕 위쪽 앞니마저 모두 빠져서 말이나 제대로 할까 싶은 어린 소녀가 분홍색 조끼 위에 ‘10739’라는 참가번호 숫자를 붙이고 아장아장 걸어 나올 때만 해도 심사위원들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소녀가 들고나온 마이크가 거의 그녀의 몸통 길이만 했고 스스를 6살이라 밝힌 이 소녀는 2살 때부터 노래를 했다고 소개한다. 노래보다는 재롱이 어울릴 것 같았던 코니는 스탠더드 팝넘버 < Somewhere Over The Rainbow >를 반주도 없이 아주 차분하고 분위기 있게 노래하기 시작한다. 사이먼 코웰 옆자리의 아만다는 이내 몽롱한 표정이 되어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고, 피어스 역시 고개를 저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결국 신랄한 비판가로 알려진 사이먼도 중요한 일이니 어른처럼 대하겠다며 이 소녀의 완벽한 노래에 극찬을 보낸다.

영국의 대중들은 이 프로그램의 예심에 열광했다. 코니와 더불어 이젠 나름 스타가 되어 있는 모바일폰 세일즈 맨 출신의 참가자 폴 포츠의 노래 역시 감동 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의 방송 내용은 영국을 넘어 UCC 사이트들을 통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지며 화젯거리가 되었고, 이후 코니 탤버트의 영상 조회수는 3천만 건을 넘기에 이른다. 영국 여왕은 특별히 관심을 보이며 코니 탤벗 양이 우승을 하면 이 소녀와 데이트를 하겠다는 약속까지 하기에 이른다.

결선 무대에서 아주 예쁜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코니 양은 차분한 반주에 맞춰 훨씬 안정되고 절제된 노래 실력을 과시하며 심사위원과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막강한 경쟁자였던 폴 포츠가 우승을 했고 코니는 2등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