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낙엽이 가는 길, 가요계의 거장 나훈아...
지요안
2011. 10. 29. 08:55
아름다운 10월이 가고 있다.
산과 들은 울긋불긋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만추의 주말아침인데
창밖으론 촉촉한 비가 바삐 지나가는 가을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호사롭고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저 나무들이라지만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니 머잖아 곧 초라한 나목으로 변하리라.
아무튼, 이 비가 그치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거리곳곳마다 뒹구느니 낙엽이니 그게 다 세상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움츠린 채 동토의 땅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버틴 몸부림 끝에
훈풍이 부는 어느 봄날에 겨우 내밀었던 그 여린 잎사귀들의 몰락이다.
어쩌면 그 과정이 우리네 인생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터인데
일찍이 나훈아 선생이 노래한 <낙엽이가는길>이 그 본보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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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가는 길
1.
내 몸이 떨어져서 어디로 가나 / 지나온 긴 여름이 아쉬웁지만
바람이 나를 몰고 멀리 가며는 / 가지에 맺이 정이 식어만 가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며는 / 내일 다시 오리다 웃고 가리라
2.
울어도 울어 봐도 소용이 없네 / 이제는 떠나야지 정든 가지를
저 멀리 아주 멀리 나는 가지만 / 가지에 맺이 정은 식어만 가네
겨울이 찾아와서 가지를 울려도 / 또 다시 찾아오리 정든 가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