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진 세상 즐겁게...

2010, 김장 담그던 날...

지요안 2010. 12. 1. 08:15

 

11월 마지막 날이라면 김장 담그기에 아주 적절한 시기일 터,

그래서 11.30일 한겨울 내내 우리 집의 식단을 풍요롭게 할 김장을 담갔다네.

기껏해야 10포기 정도 해오던 김장도 요 몇 해 동안은 거르고 김치를 사먹었는데

올해는 커다란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사면서까지 많이 담그려고 작정했었지.

요즘은 세상이 아주 편해져서 인터넷주문으로 배추를 절여 배송까지 해주는 까닭에

땅 끝 해남절임배추를 60Kg이나 주문했다고 마리아가 말하더라고...

 

아무튼, 나야 열 대 여섯 개 남짓의 를 채칼로 무채를 썰어주면 그만이지만

마리아는 아침부터 몹시 분주한 모습이더군 그래.

언젠가 김장할 때 식칼로 무채를 썰다가 손바닥에 물집이 잡힌 적이 있었지만

오늘은 간단히 채칼로 벅벅 문질러대니 금세 마무리가 되더구먼.

그러나 그것도 일이라고 한쪽으로만 하다 보니 팔이 아파서 왼손으로 바꾸자마자

기어이 왼쪽엄지손가락 끝이 채칼에 당하고 말았지 뭔가?

'미덥지가 않아 도무지 뭔 일을 시킬 수가 없다'는 마리아의 핀잔이 따랐지만

얼른 후시딘연고일회용밴드로 응급처치를 한 후 간단히 일을 마쳤지.

 

잠시 후, 지난봄(4월) 항아리에 담근 매실을 걸러내고 매실주를 담그기 위하여

하나로마트로 가서 알콜농도 25%짜리 1.8리터 소주 4병을 사가지고 왔네.

작은 옹기(3개)와 유리항아리(1개)에 담긴 매실원액은 마치 벌꿀처럼 끈적거렸고

1.8리터 소주병 4개와 2리터짜리 생수병에 절반을 채울 정도로 많이 나오더군.

17시경, 해남절임배추가 도착하여 마리아와 마르타가 김장을 할 때에

난 삶은 돼지고기, 노란 배춧잎, 버무린 무채 속과 곁들여 소백산 대강막걸리,

예전 참여정부시절 청와대에서 노통께서 즐겨마셨다는 바로 그 대강막걸리를 마셔댔지.

오늘따라 술술 잘도 넘어 가더구먼 그래...

 

참고로, 대강막걸리는 E-마트의 '대표막걸리'코너에 가면 있는데

경상도 창녕의 탁사마, 전라도 전주생막걸리, 충청도 제천의 소백산대강막걸리 중에서

내겐 충청도대표막걸리대강막걸리가 가장 입에 맞더라고...^^

 

정주고 내가 우네, 박진광 

 

 

새로 구입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작고 오래된 김치냉장고...

  시래기는 엮어서 걸어두고...

  무채속 버무리기 완료...

버무리기 직전의 깍두기...

  버무린 무채속에 다진 마늘을 넣고...

  깍두기에 생새우를 넣고...

버무린 무체속에도 생새우를 넣고...

  갓도 넣고...

  파도 당연히 들어가야지...

  참깨도 넣으면 맛이 있을라나?

  삶은 돼지고기에 충청도대표막걸리 대강막걸리 한잔...

  매실원액 거르기...

  1.8리터 4와 1/2병...

석양...

해남 절임배추 20Kg 포장...

  20Kg이 약 7~8포기 정도 된다고...

노오란 배추속...

 

자, 이렇게 하면 된단다, 마르타에게 비법(?)을 전수한 후...

같이 담그기 시작...

맛난 대강막걸리...

각 지방의 대표막걸리 - 탁사마, 전주생막걸리, 소백산대강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