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요 '너영 나영', 박진아...
훌륭한 우리가락을 널리 알리고자 2006.08.27일자 본 블로그에서 다시 옮겨왔으며
소리꾼 김용우씨의 곡으로 많이 접한 곡인데 국악인 박진아씨의 곡으로 들어봅니다.
'너영 나영'은 '너랑나랑', '너하고 나하고'라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하는데
간결하고 해학이 넘치는 노랫말이 아주 다양하고 재미가 있어 어깨가 들썩여지며
절로 흥이 나는 제주도 토속민요로서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의 노랫가락입니다.
안타깝게도 국악인 박진아씨에 관한 자료가 없는 점이 참으로 아쉽지만
퓨전성격의 김용우씨와는 또 다른 맛을 살린 아주 맛깔 나는 우리민요네요.
자, 그럼 차례로 감상해보실까요...?
너영 나영 / 박진아
아침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저녘에 우는 새는 님 그리워 운다
*
너영 나영 두리둥실 놀구요
낮에 낮에나 밤에 밤에나 상사랑이로구나
높은 산 산상봉 외로운 소나무
누구를 믿고서 왜 홀로 앉았나
*
백록담 올라갈 땐 누이 동생하더니
한라산 올라가니 신랑각시가 된다
*
일락서산에 해는 뚝 떨어지구요
월출동녘에 달 솟아온다
*
저 달은 둥근 달 산 넘어가구요
이 몸은 언제나 님 만나 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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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녕 나녕
아척에 우는 새는 배가 고파 울고요 / 조냑에 우는 새는 님을 그려 운다
호박은 늙으면 맛이나 좋구요 / 사람은 늙으면 무엇에 쓰나
저 달은 둥근달 산 넘어 가고요 / 이 몸은 언제면 임 만나러 가리
앞뒷집의 살아도 내 그런 줄 몰랏네 / 열두고개 넘고 보니 서리설설 넘네
질투는 하여서 무엇을 하리요 / 요만이 살면은 살만헌 일이여
가는 임 허리를 두리덤씩 안고요 / 가지를 말라고 감돌아 든다
종달새 울거든 봄온 줄 알고요 / 하모니카 불거든 님온 줄 알아라
갈적 올적에 젓눈질 말고요 / 내속만 풀어도 말만 말아야
짝없는 기러기 강가에 홀로 놀고 / 임 없는 이 몸은 요 방안에서 논다
청천헌 하늘에 전별도 많구요 / 이내의 가섬에 수심도 많다.
신작로 복판에 하이야만 놀구요 / 하이야 속에는 신랑신부가 논다
너년이 잘 나서 일색이 아니라 / 내눈에 어두워 한강수 된다
바람아 강풍아 불지를 마러라 / 쓰러진 정자나무 더 시러진다
높은 산 상상봉 외로운 저 솔남은 / 누구를 믿고서 왜 홀로 앉았나
우리가 살며는 멧 만년 사나 / 아무리 잘 살아도 단 팔십인다
가면 가구요 말며는 말았지 / 초신을 신고서 시집을 가느냐
산작로 복판에 자동차가 놀고요 / 자동차 쏙옵에 신랑 신부가 논다
백록담 올라 갈 땐 누이동생 하자니 / 한라산 올라가니 신랑각시가 되노라
일락은 서산에 해는 뚝 떨어지고요 / 월출 동경에 달 솟아온다
아기는 꽥꽥 콩죽은 냠냠 / 오뉴월 돗줄레 담구녕만 촛나
앞집에 처녀는 시집을 가는데 / 뒷집에 총각은 목을 매레 간다
오라고 헌디는 밤이나 가고요 / 동네나 술집이 해낮이나 간다
저 달은 둥근달 산 넘어 가고요 / 이 몸은 언제면 님 만나 사나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난다
청천은 하늘에 잔별도 많고요 / 요 내의 가슴에 수심도 많다
▲소리꾼 김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