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아픈만큼성숙해지고, 구창모...

지요안 2010. 9. 12. 07:07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래가 있긴 합니다만,

요즈음의 느낌으로는 '아픈 만큼 늙어간다'는 말이 더욱 실감되기도 합니다.

나이테가 늘어갈수록 몸이 자주 삐거덕거리며 아프고 나면

얼굴의 주름살은 그만큼 늘어나고 조금 더 늙어진 모습을 거울 속에서 보게 되지요.

 

나의 경우, 올해 들어 그러니까 지난 봄 이사 이후 걸핏하면 감기몸살에다

잦은 병치레로 심지어는 대상포진까지 걸리는 등 급격히 면역력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당연히 그만큼 늙어버렸을 터이지만 그래도 크게 개의치 않고

모든 걸 자연의 섭리라고 여기며 하늘에 순응하며 살고 있답니다.

한 술 더 떠서 얼추 가을걷이를 마친 지금 이 순간이야 말로 가장 행복하며

내 인생의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각설하고,

예전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송골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였지만

어느 날 두 축의 하나였던 보컬 구창모가 갑자기 탈퇴를 하게 됩니다.

결국 리더 배철수가 남아 송골매를 끌고 갔지만 그리 오래 가진 않았던 것 같고

배철수는 이후 DJ로 방송 일에 몰두하며 노래는 하지 않게 되지요.

아무튼, 안정감 있는 낮은 톤의 배철수에 비해 카랑카랑했던 구창모의 음색은

많은 여성 팬들을 울리기에 충분했는데 특히 이 노래가 더욱 그랬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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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만큼 성숙해지고

(작사작곡 : 추세호, 노래 구창모) 

 

한번쯤 겪어야만 될 사랑의 고통이라면

그대로 따르겠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라는 것도 없어요 모두 다 주고 싶어요

소중한 것은 사랑뿐 그밖에 뭐가 있나요

 

그러나 사랑은 나에게 고통을 안겨줬어요

진실을 감추며 외면한 말없이 돌아선 이별

사랑은 약한 마음에 상처만 가득 남기고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진실을 알게 했어요

 

한번쯤 겪어야만 될 사랑의 고통이라면

그대로 따르겠어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바라는 것도 없어요 모두 다 주고 싶어요

소중한 것은 사랑뿐 그밖에 뭐가 있나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마음은 둘 곳을 모르고 너무나 슬픈 생각뿐

얻고 싶었던 사랑을 끝내는 잃어버린 채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진실을 알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