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주의자 이남이를 보내며...
엊그제(29일) 타계한 <사랑과평화>의 이남이를 처음 접한 게 70년대 중반 쯤으로 여겨진다.
당시 <신중현과엽전들>이라는 3인조 밴드가 미인이란 영화에 출연하였는데
신중현 외엔 알려지지 않은 나머지 두 사람 중 이남이는 영화에서 거렁뱅이 차림으로 등장하여
기타인지 드럼인지(아마도 베이스기타?) 눈을 감은 채 연주하는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아무튼, 영화를 보던 관객들 모두가 한바탕 박장대소를 한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서야 안 일이지만 그게 바로 <울고싶어라>의 이남이였던 거다.
근래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기거한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는데
역시 강원도에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와는 호형호제 하는 막역한 사이였다고 한다.
각설하고, 비행기를 타고 무서워하며 '내집이그립다'고 외치던 이남이가
정든 내집을 떠나 하늘로 날아갈 때 무서워하지 않고 하늘나라에 무사히 정착하였기를 기원하면서...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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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이 그립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1.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보게 되었네 / 난생 처음 낯선 땅을 가보게 되었네
며칠 밤을 잠 못 잤네 걱정이 되서 / 며칠 밤을 꿈을 꿨네 마음 들떠서
2.
비행기가 날으네 하늘을 보면서 / 내 가슴은 두근두근 새가슴이네
밑을 보니 바로 밑에 구름 보이고 / 떨어질까 두려워서 마음조이네
3.
걱정 되서 옆을 보니 잠들만 자네 / 걱정 되서 밑을 보니 더 걱정 되네
떨어지면 모두가 같이 가는데 / 걱정하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네
4.
처음 보는 나라에 내려서 보니 / 모두가 처음 보는 얼굴 뿐이네
어떻게 해야 할지 눈치만 보니 / 저기서 초청한 사람 손짓해주네
5.
세상에서 그렇게 반가울 수가 / 그것처럼 반가운 것 세상에 없네
그 사람은 나를 보면 손짓해주네 / 그 손보고 나도 기뻐 손짓해주네
6.
먼 곳에 있어 보니 모두가 그립고 / 먼 곳에 있어 보니 내 집이 그립네
먼 곳에 있어 보니 친구가 그립고 / 먼 곳에 있어 보니 내 나라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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