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평화 넘치는...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지요안 2009. 12. 27. 19:28

 

 

젤마노형이 마지막으로 떠나는 오늘은 공교롭게도 성가정 축일이네요.

무거운 마음으로 가정동성당에서 성가정 축일미사를 봉헌하는 중에도

젤마노형이 자꾸만 생각나서 심란한 마음을 주체하기 어렵더군요.

 

미사 후 마리아와 함께 송림동 E-마트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한 후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세상은 온통 흰색으로 변해가고 있었고 도로는 빙판이 되어 엉금엉금 기어서 왔지요.

저녁때가 되어 이미 승용차를 덮어버린 눈을 쓸어내리고 나니 눈발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나

내일 출근길이 걱정되는 걸 보니 산 사람은 걱정만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기온이 낮아 눈이 녹지 않았을 뿐더러 내일은 오늘보다도 더 추운 날씨로

영하 10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보나마나 빙판길이 될 것이란 걱정이 크니 말입니다.

 

아무튼, 순박하고 착하게 세상 소풍을 마친 젤마노형이 마지막 가시는 길이

너무나도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아 무거운 마음입니다.

 

젤마노형!

하늘로 가는 길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이 세상에서 하던 것처럼만 가면

길을 잃지않고 곧바로 하늘로 들어가는 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부디 하늘에서도 영원한 천상가정에 드시기를 소망합니다.

 

가톨릭성가 103장, 오늘 아기 예수

 

 

 

 

 성당마당의 거대한 난로는 뜨겁게 달구어져 신도들의 몸을 녹이고...

 따끈한 생강차가 신도들의 발길을 붙잡더니...

 난로 밑바닥엔 은박지로 싼 고구마가 익어가며 아이들을 유혹하더라...

 어두운 주차장은 눈으로 덮여가고...

 흰눈이 빛나 주위를 밝히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