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진 세상 즐겁게...

문학산, 등산하러 갔다가 술만 먹고 왔지요~

지요안 2009. 11. 29. 18:27

 

 

2009.11.29 일요일 오후.

날씨가 꾸물꾸물하여 먼 곳으로의 산행은 자제하고

지지난주에 갔던 문학산으로 가기 위하여 10시경 느지막이 길을 나섰지.

지난번엔 선학역에서 시작하여 문학산, 연경산, 노적산을 종주한 바 있기에

오늘은 그 역으로 노적산부터 오르기로 하였어.

 

그런데 신현동사거리에서 46번 시내버스로 환승하여 가다 보니

차창 밖으로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게 아닌가?

결국 산행을 포기하고 당초의 하차지점인 옥련여고입구(시립사격장)를 지나

영남아파트 앞에서 하차하여 마을버스로 환승한 후 선학역으로 갔지.

이미 산행은 물 건너갔기에 선학동성당을 구경하기로 하고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어느새 이슬비는 가랑비로 변하여 제법 옷을 적시고 있더라구.

아름답게 잘 지어진 선학동성당에선 11시 미사가 진행 중이었고

뒷편에서 조심스레 성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지.

 

성당을 나와 문학산 입구 법주사 부근의 시골두부집으로 서둘러 들어가서

막걸리 한주전자를 소진시키며 으슬으슬한 한기를 녹였네.

오늘 산행은 못하였으되 마냥 헛걸음만 한 것은 아니었다고 애써 자위하며

흥겨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시각이 겨우 14:40분이더라구.

아무튼, 아이들 마냥 빗속을 거닐어봤으니 이게 과연 얼마만인가?

아! 그래선가?

소싯적 목청돋우며 무던히도 따라부르던 이 노래가 왠지 생각이나는구만이라우... 

 

Crying In The Rain - Everly Brothers

 

 영남아파트입구...

 비오는 거리...

 

 문학산 들머리의 법주사...

 아름다운 선학동성당...

 법주사 옆의 아담하고 소박한 시골두부집...

 다양한 두부모음...

 정갈한 주안상...

 검은콩두부?에 검은 깨를 살짝 뿌리고...

 앙증맞은 실내소품들...

 

 빗속을 거닐며...

 비에 젖은 새앙쥐, 지하철역 안에 갇히고...

 그래도 좋아...

그리도 좋으신가,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