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그리운 듀오 유심초...

지요안 2009. 11. 7. 10:32

 

매년 11월은 가톨릭교회에서 정한 <위령(慰靈)의달>이지요.

말 그대로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인데

그중에서도 매년 11.2일은 특별히 <위령의날>이라고 정하였답니다.

살아 있는 자들의 기도와 모든 성인들(聖人)의 크나큰 공덕에 의해

연옥(煉獄)-사후의 정화를 받는 장소-에 있는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는 날로서,

예전에는 어려운 한자말로 추사이망(追思已亡)이라고 하기도 했지요.

 

아무튼, 모든 것이 소멸되어 가는듯한 이 삭막한 11월,

누구나 한번쯤은 죽음이란 단어가 자연스레 연상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회자정리(會者定離)란 말도 있듯이 만나면 헤어지기 마련이고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정다운 이들과 이별하신 분이 행여 계실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굳센 믿음으로 꿋꿋하게 살아가십시다.

지금은 비록 한해가 스러져가는 스산한 시절이지만

곧 새로운 태양이 다시 떠오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오늘 같은 날 생각나는 노래 한곡 소개합니다.

<성북동비둘기>로 유명한 김광섭시인<저녁에>란 시에 옷을 입힌

정겹고 그리운 듀오 유심초의 노래로 들어봅시다.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시, 이세문 곡, 유심초 노래)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두움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너를 생각하면 문득 떠오르는 꽃 한송이

나는 꽃잎에 숨어서 기다리리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나비와 꽃송이 되어 다시 만나자

 

(반복)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뚜루뚜 뚜루 뚜루루와

 

 김광섭시인

 

오른쪽은 수와진의 안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