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통해 본 세상...

김대중,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죽어야 했습니다...

지요안 2009. 8. 24. 09:17

 

 

목이 메어 옵니다.

당신 이름에선 슬픔이 묻어납니다.

그래서 당신 이름을 부르면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당신이 드리운 그늘 아래서 우린 시원한 세상을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늘에 대한 고마움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모든 책임을 지우고 당신을 향해 삿대질 하기 일쑤였습니다.

 

이제 당신이 떠나셨습니다.

우린 이제서야 당신의 고마움을 조금씩 알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은 죽음으로써 비로서 빛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토록 존경하고 사랑했던 국민들을 위하여 당신은 죽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지역을 볼모로 한 이전투구는 곧 사라질 것입니다.

용서와 화해를 실천하며 온몸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것입니다.

당신이 놓았던 통일로 가는 다리는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아무 걱정마시고 우리들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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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입니다

                                                             고은

1. 당신은 민주주의입니다.

어둠의 날들

몰아치는 눈보라 견디고 피어나는 의지입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마루턱

몇 번이나 그 마루턱 넘어

다시 일어서는 목숨의 승리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우리입니다.

2. 당신은 민족통일입니다.

미움의 세월

서로 겨눈 총부리 거두고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것

그 누구도 바라마지 않는 것

마구 달려오는 하나의 산천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평화입니다. 우리입니다. 

3. 당신은 이제 세계입니다.

외딴 섬 아기

자라나서 겨레의 지도자 겨레 밖의 교사입니다.

당신의 고난 당신의 오랜 꿈

지구의 방방곡곡 떠돌아

당신의 이름은 세계의 이름입니다.

아 당신은 우리들의 내일입니다. 우리입니다.

이제 가소서 길고 긴 서사시 두고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