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는길, 맑고 고운 음색의 숙녀 박인희...
◆아래는 2008.3.16일자 <파란블로그>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봄이라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로 이미 봄을 넘어선지 오랜 느낌이다.
그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도 있지만
봄을 느끼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스산하다.
바로 악명높은 황사(黃砂)때문이리라.
각설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혼성 포크듀오인 <뚜와에무와>를 그대 기억하시는가?
박인희와 이필원,
안정된 화음의 <뚜와에무와>는 프랑스어로 <너와나>라는 뜻이란다.
데뷔 하자마자 선풍기를 틀어대더니
박인희의 결혼으로 짧은 듀엣활동을 마감한다.
이후 솔로로 독립한 박인희는 맑고 고운 음색으로
주옥같은 곡들을 쏟아내며 왕성한 활동을 한다.
참고로, 난 박인환 시 낭송곡인
<목마와숙녀>를 특히 좋아함을 살짝 밝혀둔다.
아무튼, 총 6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와 라디오DJ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박인희는 언제부터인가 대중으로부터 멀어져갔다.
한 때 LA한인방송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는
그녀의 근황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어 안타깝다.
또 다시 각설하고,
오늘은 때가 때인 만큼 이미 기지개를 켜며 성큼 다가온
<봄이오는길>을 조용히 들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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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길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신갈아 신고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들 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