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연, 혼혈아의 심정을 노래한 김민기...
김민기의 1971년 1집 음반에 수록된 곡 <종이연>.
원제는 <혼혈아>였으나 당시 공윤(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에서 걸려
결국 <종이연>으로 제목이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이 노래는 20년이 지나 4장짜리 전집음반으로 발매를 했을 때인
1993년에야 비로서 <혼혈아>라는 제목을 찾았다고...
각설하고,
김민기의 음악은 대체적으로 무겁고 낮은 톤으로 읖조리며
직설적인 표현보다는 은유적 표현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종이연>만 해도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기는 하지만
그저 연 날리는 풍경을 노래했겠거니 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음미해보면 역시 무겁다.
헬로아저씨를 따라간 걸로 봐서 아마 양공주였거나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여성의 아이,
즉 혼혈아의 서러운 심정을 노래한 것 같다.
처음부터 '라이 라이 라이~...'하는 타령같은 후렴에서
혼혈아의 설움이 짙게 느껴진다.
한편, 유감스럽게도 다문화가족이 대세인 요즘에도
혼혈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남아있음에 대하여
우리모두 심한 부끄러움과 함께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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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연
(김민기 사,곡,노래)
*(후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라~이
종이 연 날리자 하늘 끝까지 / 내 손이 안 닿아도 구름 위까지
*
간밤에 어머니 돌아오지 않고 / 편지만 뎅그마니 놓여 있는데
그 편지 들고서 옆집 가보니 / 아저씨 보시고 한숨만 쉬네
*
아저씨 말씀 못미더워도 / 헬로 아저씨 따라 갔다는데
친구도 없네 무얼하고 놀까 / 철길 따라서 뛰어나 볼까
*
철길 저편에 무슨 소리인가 / 하늘 따라 올라갈 나팔소리인가
종이 연 날리자 하늘 끝까지 / 내 손이 안 닿아도 구름 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