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새벽길, 뛰어난 감성으로 노래했던 김정호...

지요안 2009. 2. 7. 06:14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아무도 없는 새벽길을 혼자 걸어가 본 적이 있는가?

매일 늦잠자기 바쁜 게으른 당신은 죽었다 깨어나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그 짜릿한 쾌감을 모르리라.

지금 이라도 당장 이불을 박차고 알싸한 새벽길을 경험해보길 권고하고 싶지만

웬 사이코 패쓰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으니 그마저도 망설이고 싶은 심정이다.

 

각설하고,

아무리 젊은이라한들 김정호를 모르는 이는 아마 흔치 않을 게다.

그는 1973년 <이름모를소녀>로 데뷔하여 수많은 곡들을 쏟아낸다.

작곡에도 능하여 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들어냈는데

당시 어니언스의 곡 대부분이 그의 곡이라고 할 정도라더라.

 

본시 몸이 부실했던 탓인가 몸 관리에 소홀했던 탓인가?

그토록 범상치 않았던 김정호에게 폐결핵이란 병마가 덮쳤다.

가녀린 창법 그러나 깊은 감성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는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때 그의 나이 불과 33세(1952.3~1985.11)의 청년으로 정말 아까운 나이였다.

아마 세상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특별히 시기라도 하는가 보다.

 

지금은 '불후의명곡'이 된 <하얀나비>김정호를 기리며

봄기운이 완연한 이 새벽에 배벽길을 달려가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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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김민기 작사,작곡)

 

새벽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 가보세 음~

구둣방 할아범 벌써 일어나 일판 벌려 놓았네 음~

밤새 하늘에는 잔치 벌렸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 들어오는데 음~

 

해맑은 새벽길 맨발로 걸어 봐도 좋겠네 음~

예배당 종소리 깔린 어둠을 몰아가듯 울리네 음~

밤새 하늘에는 잔치 벌렸나

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

희뿌연 바람에 헤진 옷새로 스며 들어오는데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