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나뭇잎이 떨어져서, 그야말로 아주 그냥 죽여줬던 김추자...

지요안 2008. 11. 12. 20:22

 

 

 

 

김추자를 아시나요?

뭇 남성들을 향해 섹스어필하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발칙한 가수.

1970년대 초 다이내믹한 발성과 도발적인 몸짓으로 요즘말로 하자면

아주 그냥 죽여줬던 대형가수다.

 

지금이야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당시로선 파격 그 자체였다.

1951년생 춘천출신으로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김추자는

노래에 대한 열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신중현을 찾게 된다.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있다.

신중현과 김추자가 바로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죽이 척척 맞던 두 사람은 합작하여 줄줄이사탕으로 곡을 쏟아냈으며,

김추자는 고 이봉조선생과도 찰떡궁합을 이뤄 명곡들을 내놓았다.

 

늦기전에, 월남에서돌아온김상사, 님은먼곳에, 거짓말이야, 꽃잎,

나뭇잎이떨어져서, 왜아니올까, 파도, 무인도, 아침, 빗속을거닐며...

 

나오는 곡마다 빅히트를 쳤을법하지 않은가?

참고로 <님은먼곳에>는 최근 영화로 제작되어 발표된 바 있다.

아무튼, 결혼발표와 함께 홀연히 종적을 감춘 김추자는 지금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새삼 생각해보지만, 사람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이 맞는가 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 했거늘,

발광에 가까운 몸짓으로 무대를 누비던 그녀가 근질거림을 어떻게 참아냈을까?

참으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려했던 시절을 잃은 채 쓸쓸히 뒹굴고 있는

저 떨어진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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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떨어져서

(작사,작곡 신중현, 노래 김추자)

 

나뭇잎이 떨어져서 가을바람에 굴러가네

 

붉게 물든 단풍잎은 한잎 두잎 떨어지네

 

 

 

가을바람 불어오면 나뭇잎은 떨어지나

 

아름다운 그 추억도 가을바람에 사라졌네

 

 

 

오솔길 걸으며 생각에 잠겨서

 

구르는 나뭇잎을 주워 물어 볼까요

 

 

 

가을바람 불어오면 나뭇잎은 떨어지나

 

아름다운 그 추억도 가을바람에 사라졌네

 

▲조용필과... (촌스러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