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떨어져서, 그야말로 아주 그냥 죽여줬던 김추자...
김추자를 아시나요?
뭇 남성들을 향해 섹스어필하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던 발칙한 가수.
1970년대 초 다이내믹한 발성과 도발적인 몸짓으로 요즘말로 하자면
아주 그냥 죽여줬던 대형가수다.
지금이야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당시로선 파격 그 자체였다.
1951년생 춘천출신으로 대학진학을 위해 서울로 상경한 김추자는
노래에 대한 열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신중현을 찾게 된다.
사람은 끼리끼리 만난다는 말이 있다.
신중현과 김추자가 바로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
죽이 척척 맞던 두 사람은 합작하여 줄줄이사탕으로 곡을 쏟아냈으며,
김추자는 고 이봉조선생과도 찰떡궁합을 이뤄 명곡들을 내놓았다.
늦기전에, 월남에서돌아온김상사, 님은먼곳에, 거짓말이야, 꽃잎,
나뭇잎이떨어져서, 왜아니올까, 파도, 무인도, 아침, 빗속을거닐며...
나오는 곡마다 빅히트를 쳤을법하지 않은가?
참고로 <님은먼곳에>는 최근 영화로 제작되어 발표된 바 있다.
아무튼, 결혼발표와 함께 홀연히 종적을 감춘 김추자는 지금까지도 오리무중이다.
새삼 생각해보지만, 사람이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물건이 맞는가 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산다 했거늘,
발광에 가까운 몸짓으로 무대를 누비던 그녀가 근질거림을 어떻게 참아냈을까?
참으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려했던 시절을 잃은 채 쓸쓸히 뒹굴고 있는
저 떨어진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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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떨어져서
(작사,작곡 신중현, 노래 김추자)
나뭇잎이 떨어져서 가을바람에 굴러가네
붉게 물든 단풍잎은 한잎 두잎 떨어지네
가을바람 불어오면 나뭇잎은 떨어지나
아름다운 그 추억도 가을바람에 사라졌네
오솔길 걸으며 생각에 잠겨서
구르는 나뭇잎을 주워 물어 볼까요
가을바람 불어오면 나뭇잎은 떨어지나
아름다운 그 추억도 가을바람에 사라졌네
▲조용필과... (촌스러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