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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 인천공연...

지요안 2008. 10. 12. 08:34

 

2008.10.11 토요일 19:00 인천 문학경기장.

<불세출의가왕>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가 열렸다.

주위는 온통 여인천하로 덮였다.

4~50대 여성들은 물론이고 2~30대 여성들도 다수였으나

의외로 중년 남성들도 상당수가 입장하였다.

 

<<인천에서 조용필콘서트가 열린다더라.

다들 가봤는데 난 아직 한 번도 못 가봤다.

그렇다고 표사달라는 건 아니다!>>

 

광고카피를 모방한 아내 마리아의 협박에 프란치스코가 표를 사왔다.

그것도 자그마치 120,000원짜리 VIP석으로...

아무튼, 시간관념이 없는 관객들의 늑장 입장으로 인하여

예정시각 19시를 약 25분 넘겨서 공연은 시작되었다. 

저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은 어디서 났을까?

과연 조용필은 뭔가 다르다.

<불세출의가왕>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란 말이다.

 

관객들의 성화에 다시 무대에 나온 조용필

다시 한 번 커다란 경기장을 흔들어 놓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은 손과 몸을 흔들어대며 마구 열광하였다.

마리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달리 잔뜩 신이 나 있었다.

야구장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빠와 함께한 40년, 기쁨! 감동! 환희! 영원히 사랑합니다>>

<<당신의 음악 안에서 호흡했던 40년이 행복했습니다>>

<<21세기인 오늘도 간절히 조용필을 원하는 이유입니다!>>

<<꺼지지 않는 영원한 신화! 한결같은 40년 당신이 최고입니다>>

 

2시간여 공연 후의 텅 빈 문학경기장은 공허했다.

경기장 주위에 걸린 프랭카드도 어쩐지 쓸쓸했다.

행사 후의 예술인들은 공통으로 심한 허탈감에 젖는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 지금쯤 조용필도 그런 상태에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무튼, 당신은 진정 위대한 예술가가 분명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평평한 운동장 안에 배치된 VIP, Royal, Special석은 대단히 불편했다.

높낮이가 없어 앞 사람의 머리가 무대를 계속 가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외야석(일반석)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도 넓을 뿐더러 사진촬영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음기회엔 저렴한 일반석으로 입장하리라 다짐했다.

 

킬리만자로의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