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을 찾아서...
[광주담양여행기Ⅹ] 옛 주막같은 광주역 앞 물목집...
지요안
2008. 8. 19. 20:53
저녁식사를 하려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거리를 헤매다가
우여곡절 끝에 시골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물목집을 찾았다.
밖에서 보기에도 허름하기 짝이 없는 음식점으로서
안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게 촌스럽다.
벽면은 낙서로 도배한 듯 했고 천정에도 글씨가 붙어 있었다.
넓지 않은 방안엔 친목회인 듯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회식을 하는 모양이다.
주방은 따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출입문 옆 한쪽엔 고기를 써는 곳이 있었다.
그 양쪽엔 태극기가 달려있었는데,
왼쪽엔 정상적인 태극기가, 오른쪽엔 거꾸로 그려진 태극기였다.
베이징에서 2MB가 들고 있었던 바로 그 태극기였다.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어서 글씨가 널려있었고 희한한 물건이 있었다.
남자소변기를 스테인리스 소독통을 도려내어 만들어 놓은 것이다.
방 안의 옛 물건들은 손님들이 있어 카메라에 담지 못한 게 유감이다.
너 댓 명의 젊은이들이 들어와 휘 둘러보더니 자리가 없다고 나간다.
오랜만에 오셨다고 반기던 아주머니는 다음에 오라며 웃는다.
생태탕과 막걸리를 시켰더니 홍어회 한 접시를 서비스로 내온다.
그렇게 유쾌하게 한잔하고 나왔다.
혹시 막걸리를 밥보다 더 좋아하는 분들이 광주역에 가시거든
꼭 한번 들르시기를 권고한다.(T.062-525-9885)
■ 배경음악 : 정주고내가우네 (박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