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Farewell My Love, 영화 천일의앤 OST...

지요안 2008. 2. 24. 20:55

*파란블로그(음악이있는응접실|2008/02/24 20:40)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권력의 암투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권불십년(權不十年)이란 말이 생각난다.

권세가 길어야 10년이라는데 십년은 고사하고 겨우 천일이라면 참 보잘 것 없다.

 

영화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 1969>이 생각난다.

호색한인 헨리8세의 첫 번째 부인은 스페인 에스파니아의 왕녀 캐서린이다.

캐서린 왕비의 시녀 출신의 영리하고 야심만만한 앤 볼린(Anne Boleyn)은

가냘픈 체구와 길고 검은머리, 매혹적인 검은 눈동자로 헨리8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헨리8세는 이미 캐서린과 혼인한 상태였으니

과의 결혼을 위하여는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이 절대 필요하였다.

그러나 이혼을 허락치 않는 로마교황청과 정면으로 부딪치며

자신을 수장으로 한 성공회라는 새로운 교회를 세우고 결국 결혼하고 만다.

 

그러나 이 원하던 아들 대신에 딸을 낳자 헨리8세는 또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고,

심복인 재상 크롬웰을 시켜 간통죄로 엮어 결국 은 단두대의 이슬로 사리지게 된다.

이 왕후자리에 있었던 기간이 딱 1000일이었기 때문에 <천일의앤>이란다.

 

이후 헨리8세는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피를 부르며 6번 결혼을 거듭한다.

아들욕심이 컸던 헨리8세가 죽은 후 영국왕실은 다시 피비린내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이고...

본처 캐서린이 낳은 딸 메리1세가 왕위에 올라 피의 복수극을 펼친 것이다.

 

메리가 죽은 후 왕권을 잡은 사람은 바로 이 낳은 딸인 엘리자베스1세

죽을 때까지 처녀의 몸으로 지냈다는군.

한편, 현재 영국 왕실은 1926년에 태어나 1952년 즉위한 엘리자베스2세로서

슬하에 잘 알려진 다이아나의 남편인 아들 찰스앤드류, 에드워드, 딸 을 두었다.

 

물불을  안가리고 여색을 탐했던 헨리8세의 마지막 순간이 궁금하다.

분명히 순탄하게 죽어가진 않았을 것 같고 또 그러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전 볼린의 한탄을 전하며 맺으려 한다.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 왕후가 되기 위해 올랐던 이 계단을

이제 죽기 위해 오르게 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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