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곳에...

가장무도회, 늘 젊은 오빠 남진...

지요안 2008. 1. 17. 12:00

*파란블로그(음악이있는응접실|2008/01/17 11:30)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인생은 하룻밤 가장무도회냐?>

내가 이 노래를 접한 것은 아주 어릴 때로 기억된다.

가사가 의미심장하여 마음에 두었던 모양이다.

어느 해 회사 회식자리에서다.

늘 그렇듯이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게 정례화 되어있던 시기이니만큼

노래 선곡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그것도 같은 레벨의 직원들이라면 좀 낫다.

높은 양반들하고의 술자리라면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날도 난 어떤 노래를 부를까? 하고 궁리를 하던 중에

느닷없이 내가 호명되는 기라.

본시 술자리에선 신나는 노래가 최고다.

그런데 뜬금없이 이 가장무도회가 튀어나오더라니까 글쎄...

갑자기 술자리가 숙연해지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와!

흥겹던 회식자리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되고 말았으니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부끄럽고 쑥스러웠던 순간이었다.

그때를 회상하며 아직도 난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노래를 가끔 부르곤 한다.

아무튼,

정말 인생은 보잘 것없는 하룻밤 가장무도회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죽는 그날까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늘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을 새삼 다짐해 본다.

오늘 다시 가사를 음미하면서

가장무도회 다시 들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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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무도회

(심영식 작사/황문평 작곡/남진 노래) 

1.

천하는 내 것이다 세상은 발아래다

아~ 소리쳐도 대답은 없고

남은 건 힘겨워 부서진 흰 머리

인생은 하룻밤 가장 무도회냐

부귀도 한 저녁 아부도 한 새벽

잠들면 꿈처럼 지나간 무도회

2.

사랑은 내 것이다 내 품에 안겼다

아~ 가슴 펴도 세월은 가고

남은 건 땀에 젖어 얼룩진 분 냄새

인생은 하룻밤 가장 무도회냐

사랑도 한 저녁 청춘도 한 새벽

허무한 꿈처럼 스쳐간 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