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풍진 세상 즐겁게...
가정오거리에도 춘설이 공평하게...
지요안
2008. 2. 26. 10:32
2008.2.26. 화요일 아침.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밤이 새도록 내렸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온통 새하얗더군요.
난 카메라를 든 한 마리의 강아지가 되어 눈길을 마구 뛰어다녔지요.
맨발인 줄도 미처 모르고 푹푹 빠지는 운동장의 눈밭을 마냥 거닐었습니다.
갖가지 나무들은 하얀 옷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주차장에 서 있는 자동차들은 두툼한 솜옷을 입었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고요한 봉수초등학교 운동장은 온통 하얀 세상입니다.
이미 그 조용한 눈밭에선 아침운동을 하는 서너명의 아주머니들이 빙빙 돌고 있습니다.
머잖아 사라질지도 모를 이곳의 풍경을 잊지 않으려는 아쉬움으로 한참을 눈 속에 있었습니다.
자연은 공평합니다.
아름다움이 머무는 곳 가정동(佳停洞).
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아름다운 이곳 가정오거리에도 순백의 하얀 눈은 아주 공평하게 내렸습니다.
수용방식의 도시재생사업으로 내몰릴 처지에 있는 주민들에게도 눈처럼 공평한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새 대통령이 취임한 날부터 많은 눈이 내렸으니 부디 좋은 징조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 배경음악은 '현경과영애'의 <눈송이>입니다.
(실제촬영일은 2007년이 아닌 2008.2.26일입니다)
<봉수초등학교>
<눈밭>
<자연산 시트커버>
<하얗게 핀 개나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