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루를 살아감에 있어 탈 없이 여유롭고 한가하게 지내는 이도 있을 테고
복잡하고 잡다한 일들이 연속으로 벌어질 때도 있겠지.
각설하고, 장맛비가 휘적거렸던 2010.7.17일은 토요일이자 제헌절이었는데
아침부터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조문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네.
바오로씨의 장모께서 별세하셨다는 기별을 받고 목동사거리 홍익병원영안실로 가는데
이리저리 헤매다가 어렵사리 올라탄 버스 안에는 동행하기로 했던 요셉씨가 앉아 있는 게야.
아무튼, 15시경부터 소주잔을 기울이며 한 두 시간 머물다가 슬그머니 빠져나와
화곡역으로 이동하여 동태찌개로 한잔 더하고 말았네.
거기다가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을 더하고 나니 꽤 많이 마신 편이었지.
그렇게 요셉씨와 시사문제로 열띤 논쟁을 벌이다 보니 많은 시간이 지나갔고
화곡동 사는 윤선생이 뒤늦게 합류하니 이미 깊은 밤이 되었더라.
윤선생부부가 집까지 데려다 준다기에 손사래를 치며 고사했으나
결국 우리 집까지 오고야 말았는데 그만 사단이 생겼지 뭔가?
머리가 퍽퍽 쑤시고 아프다며 시위를 하듯 머리띠를 매고 누워있는 마리아를 보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나기에 급히 한림병원응급실로 달려가 CT촬영을 하고 말았네.
스트레스성 두통 같다는 말에 일단 안심을 하면서도 자정이 다된 시간에
넷이서 야참을 먹었으니 이게 바로 코미디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아프다고 펄펄 뛰던 마리아의 두통이 가라앉은 것 같았으니 말씀이야...
그런데 말씀이야...
다음날인 일요일엔 새벽미사도 다녀오고 하나로클럽에 들러 장도보고 잘 지냈거든?
그런데...
월요일 새벽에 갑자기 마리아의 머리가 또 다시 퍽퍽 대더라 이 말씀이야.
결국 한림병원에 다시 가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약을 지어왔는데
2~3일 경과를 지켜본 후 또 다시 악화되면 60만원이나 든다는 MRI를 찍어 보자더군...
휴~ 다행히 그 이후엔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다우...^^
세상은요지경, 신신애
요셉씨와 바오로씨...
비오는 날엔 동태찌개도 괜찮더라...
한림병원응급실에서의 진료 후 처방전을 기다리며...
야참은 냉콩국수...
김밥도...
우동 먹는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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